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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다는 남자

주 다는 남자

이동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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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다는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주 다는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6137069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8-11-07

책 소개

포지션 사림(詞林) 시리즈 7권. 이동재 시집.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는 인간성 상실의 온갖 증거에 붙이는 꼼꼼한 각주이다. 이 각주들은 모두가 외면하는 불편한 진실을 가차 없이 드러내는 보고서다. 각주에는 매끈한 본문에서 느낄 수 없는 묘미가 있다.

목차

제1부-대학에서
대학입학금 12
강사 퇴근 13
갑과 을 14
어느 강의실에서 16
말세의 희탄 17
투명인간 20
대한민국에 사는 세 가지 기쁨 21
대학지도大學之道 22
대학강사 삼애三哀 23
대학 적폐 26

제2부-전설 따라 삼 센티
만리장성과 피라미드 30
조선뉴스 1 32
조선뉴스 2 33
조선뉴스 3 34
조선뉴스 4 35
조선뉴스 5 36
조선뉴스 6 38
조선뉴스 7 39
조선뉴스 8 41
조선뉴스 9 42
한국 정당 근친사와 노안 43
전설 따라 삼 센티 44
SK 47
창업론 49
켈로KLO 아저씨의 죽음 50
불신 지옥 51
가만히 있으리 53
세상, 참 55

제3부-여자들
모든 주어는 미친년 58
바람이 전하는 말 60
개와 늑대의 시간 61
여신 63
여배우들의 수다 64
적멸 65
오래된 여자 67
위대한 설계 69
어머니 71
아내 변천사 72
지금 한국 여자들은 클라이밍 중 73
호우 시절 74
본처의 나라 75
한국 드라마 시청기 77
한국 여자는 성장 중 78
시골 가로등 80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다가 있다 81
안인마을에서 82
수평선 83
평등 84
어떤 이별 85

제4부-변두리 문단
황금시대 88
시단詩壇 89
우수문예지 90
시인의 훈장 91
신작시 읽기 92
공자의 재발견 93
시론詩論時論 94
가지자지 95
붓질과 좆질 96
허명 97
적 98
주 다는 남자 99
시를 위하여 103

해설
지옥에서 보낸 한철│고봉준 108

저자소개

이동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인천 강화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및 국문과 대학원 졸업. 시인・소설가・문학박사. 시집 『이런 젠장 이런 것도 시가 되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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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주 다는 남자

세상 참 뭣 같데 적당히 배우다 말 걸 쓸데없이 학력만 높아가지고 쪽팔리게 세상 뭐랄 수도 없고 성질만 좆 같아지데 방학이라고 수당 25만 원 가지고 살래 그나마 땡전 한 푼 없는 강사도 있지만 그저 앉아서 정부미나 쳐다보며 손가락이나 빨라네 씨벌 그렇다고 원고청탁이나 오는 줄 알아 등단지가 좆 같다고 시나 사람도 좆 같아 보이는지 별것도 아닌 것들한테 무시당하고 아주 영 개 같아 시 싣기도 시집 내기도 영 뭣 같다니까 생각 잘못했어 저 용택이 형처럼 강 하나 끼고 앉아 어린 촌것들하고 놀고 있으면 그게 그럴듯한지 인간들이 자꾸 찾잖아 아님 남준이 형처럼 산 하나 정해놓고 그 아래 살면서 폼 잡고 있으면 하다못해 애 낳아 주겠다고 찾아오는 처자라도 있지 그도 저도 아님 도현이 형처럼 시시한 직장 때려치우고 틀어박혀서 말도 안 되는 어른 동화 쓰면 그런대로 폼 나잖아 그런데 왜 안도현 형은 매일 자기가 도현이가 아니래 내 친구 중엔 꼬박꼬박 자기가 도현이라고 하는 전도현도 있는데 그건 그렇고 복 없는 놈은 뭘 해도 할 수 없나 봐 학교에서 해직되고 나도 지리산 밑에서 몇 년 동안 헤매며 지리산 댐 반대도 하고 골프장 반대도 하고 이것저것 다 했는데 오토바이 타고 지리산 근처에 왔다는 원규만 가지고 지리산 시인 어쩌구저쩌구 난리잖아 이런 걸 복걸복이라고 하나 진즉에 나도 오토바이나 폼나게 타고 다닐 걸 아님 아주 처자를 버리든가 한쪽에선 등단지가 시원치 않다고 왕따시키고 또 한쪽에선 쓸데없이 학력만 높다고 소외시키고 허기사 작가의 학력은 대학 중퇴면 최고지 박사씩이나 무슨 개뿔 홍성원이나
김훈 선배 좀 봐 동문이란 놈들은 요즘 세상에 학연은 피해야 한다고 괜히 피하거나 또 은근히 등단지 타령이나 하고 앉았고 씨벌 그럼 난 뭐냐 시 쓰고 있으면 논문 써야 될 것 같고 논문 쓰고 있으면 소설을 써야 될 것 같고 소설을 쓰다 보면 쓰던 시나 잘 쓰거나 또 죽어라고 논문이나 써야 될 것 같고 좆도 정말 나도 내가 뭔지 모르겠다 석제나 상대 민규 소설 보다 보면 미치잖아 문구 형 소설 보다 보면 꼼빡 죽고 충청도 촌놈 영광이는 왜 그렇게 소설을 잘 쓴데 까놓고 보면 별거 없더만 입만 살아가지고 겹치기 출연하는 연예인들처럼 영혼이 없는 시나 평문을 여기저기 동시에 지속적으로 써대는 시인이나 평론가들은 무척 놀랍거나 영 거시기 하고 여자들 써놓은 소설 보면 작가랑 작품을 구분하지 못하고 괜히 걔들이 한번 줄 것도 같아 만나고 싶고 나 왜 이러니 성희롱 무서운 줄 모르고 차라리 은행원이 된 윤 중위는 그 나이에도 연애만 잘하는데 꼴에 선생이라고 체면 차리다가 거시기들 또 다 놓치고 돈이 남나 여자가 남나 명예가 남나 뭐 아무것도 없어요 씨발 쓸데없이 남의 글에 주만 달고 있어요 병신 정말 좆 같은 내 인생 그래도 한마디만 더 하자 허균이 창비로 등단했냐 윤선도나 정철이 문지 출신이야 김시습이 신춘문예로 등단했어 문학동네가 어디 니들만 사는 동네냐 실천은 니들만 해 홍길동은 실천문학에서 키운 애냐 세계문학 그런 게 어딨어 현대문학 그럼 지금이 현대지 고대냐 잘났어 정말 그래도 난 어차피 고대인가 그나저나 정일이는 아니 그 아들 정은인가 간첩도 안 보낸대 잡을 간첩이나 있어야 보상금이라도 챙기지 쓰벌 어디 강사료 가지고 먹고 살겠어 원고료도 없는데 뭐 간첩은 보내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라고 됐어 골치 아파 이 정도면 막 나가자는 얘기지 응 진짜 됐어 괘념치 마라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네 니가 도지사냐 오 테러블 이건 아이에스 테러보다 더해 뭐 트럼프 트위터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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