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9249533
· 쪽수 : 247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우울할 땐 울면
탄수화물이 우리의 두뇌에 미치는 마법
칼제비 모범답안보다 더 맛있는
라면 소리로 기억되는 맛
잔치국수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
차오멘 기억 외에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더 큰 힘
팟타이 ‘다움’에 대하여
냉모밀 변하지 않을 그 밤의 정경과 분위기
막국수 말의 생명력과 파급력
소면 밥상 공동체를 위한 소박한 위로
냉면 그지없이 고담하고 슴슴한 기억의 맛
우동 나의 세계는 더 넓어져야 한다
콩국수 낯선 맛들에 대한 모험
잡채 이토록 번거롭고 정성스러운
탄탄면 오리지널리티에 대하여
쌀국수 당신을 나의 세계로
중화냉면 진정한 여름의 시작을 알리다
떡볶이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빨간 맛
컵라면 새까만 밤을 이겨내는 눈부신 고단함과 쓸쓸함
쿠스쿠스 공복을 채우는 서로에 대한 이해
파스타 먹는 것이 바뀌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짜장면 어른 노릇의 버거움에 대하여
에필로그_면 대신 면
그럼에도 면에 진심입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국수 누르는 모양’ 등 부엌에서 벌어지는 일들 외에도 죄수가 고문을 받는 모습, 무당이 굿하는 모습, 장례 치르는 모습, 단발령 시행으로 인해 남자들이 상투를 자르는 모습 등 기산이 그림으로 남긴 ‘일상’은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이전에 감상을 위해 높으신 분들께 소비되었던 ‘예쁜 그림’과는 분명 다른 것들이며 기산이 조선인들을 마케팅 대상으로 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자기 집 안방에 형벌이나 굿, 장례, 단발 등을 주제로 한 적나라한 그림을 걸어놓고 싶어 하는 조선인은 없었을 테니 말이다.
고기붙이를 넣지 않은 국수라는 것은 아마도 일본식 소면에서 딸려온 의미가 아닐까 싶다.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지은 음식책인 《규합총서(閨閤叢書)》에 소면이 ‘왜면’으로 소개된 것으로 보아 일단 소면은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 확실하다. 그렇지만 비빔국수나 잔치국수에 소면을 응용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소면은 먹는 방법이 좀 다르다. 일본의 소면은 그대로 삶아내어 차가운 쯔유 국물에 찍어먹는다. 우리식으로 치면 냉모밀에서 면만 소면으로 바뀐 셈이다.
베트남 쌀국수라고 하면 진하게 우린 소고기 국물에 숙주와 양파를 함께 넣어 먹는 ‘퍼보’가 가장 대표적이겠지만 퍼보의 역사는 생각보다 짧다. 퍼보의 탄생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가장 서글프면서도 유력한 설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프랑스인들이 대거 베트남에 들어왔고, 이때 프랑스식 소고기찜인 ‘포토푀’가 전해졌는데 포토푀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소고기를 삶고 남은 육수에 베트남 사람들이 쌀국수를 말아 먹기 시작한 것이 퍼보의 기원이라는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