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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가 꺼진 은신처

마루가 꺼진 은신처

이치은 (지은이)
  |  
알렙
2018-11-01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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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가 꺼진 은신처

책 정보

· 제목 : 마루가 꺼진 은신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333058
· 쪽수 : 284쪽

책 소개

이치은 소설. 어어부 프로젝트의 노래 '마루가 꺼진 은신처'에서 영감이 시작된 소설로, 매력적인 악몽의 세계를 다룬다. 마치 M.C 에셔의 환상과 현실이 뒤섞인 회화를 닮았다. 혹은 가장 아방가르드한 음악을 추구했던 어어부 프로젝트의 음표가 그린 배경음과, 가사 속의 메타포를 패스티시(혼성모방)한 소설이다.

목차

작가의 말

1 장 불화(不和)의 소멸
2 장 소멸 직전 I
3 장 첫 번째 시도
4 장 소멸 직전 II
5 장 두 번째 시도
6 장 소멸 직전 III
7 장 세 번째 시도
8 장 소멸 직전 IV
9 장 마루가 꺼진 은신처

발문(강영규) : 매력적인 악몽의 세계

저자소개

이치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권태로운 자들, 소파 씨의 아파트에 모이다』 (1998)로 제22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후로 장편소설 『유 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 (2003), 꿈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다룬 『비밀 경기자』 (2009), 『노예, 틈입자, 파괴자』 (2014), 시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 『키브라, 기억의 원점』 (2015), 소설집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2018) 그 후 『마루가 꺼진 은신처』 (2018)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평소 독서광인 그가 좋아하는 책들에서 주운 부스러기들로 첫 에세이 『천상에 있는 친절한 지식의 중심지』 (2020)를 발표했다. [수상 ] 제22회 오늘의 작가상 [최근작] 『노예, 틈입자, 파괴자』 (2014) 『키브라, 기억의 원점』 (2015) 『보르헤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논쟁』 (2018) 『마루가 꺼진 은신처』 (2018) 『천상에 있는 친절한 지식의 중심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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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버스정류장이다.




문을 열자, 문을 열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무언가 낯선 것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내동댕이치며, 거기에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나에 의해 열려진 문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약해빠진 햇빛이 누가 보고 있건 보지 않건 상관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던 먼지들 사이를 유영했다. 바닥이 꺼진, 아니, 더 정확하게는 마루가 꺼진 은신처, 거기에는 아무런 특별한 것도 없이, 어둡고 담담하고 메마르기만 했다. 나는 은신처 안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은신처라는 뜻에 맞게 그곳에 내 몸을 숨겼어야 했는데, 내 뒤를 따라오고 있다고 믿어지는 무언가의 시선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되어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은신처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려야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수포로 돌아가 버렸다, 마루가 꺼져 있었으므로. 너무 늦었다,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쁠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뒤따랐다. 마음이 포근해졌다. 오히려 무언가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여기, 마루가 꺼진 은신처 앞에 서 있는 내 뒤통수를 향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서운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루가 꺼진 은신처 안에서는 먼지들이 크리스마스트리에 달린 알전구마냥 번쩍댔고, 나는 비스듬히 열린 문 앞에서 낙담하는 대신, 느긋한 마음으로 달리기 코스의 디테일을 추억하며, 한 번도 확답은 받지 못했지만 꼭 오고야 말 것으로 여겨지는, 한편으로는 문을 열기 직전까지는, 그리고 은신처의 마루가 꺼졌다는 것을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피하려고만 했던 무언가가 내 뒤통수를 향해 전언을 날리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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