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9333096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1 상복의 주차 요원
2 MP5 vs. SA80
3 밀실 살인 사건
4 한낮의 잠입
5 Q336-A83 건과 관련된 최종보고서
6 대화의 숲
7 세계 반도체 산업 재도약 비사
8 두 명의 매장인
인터뷰: 이치은은 언제, 어디에서, 어디로, 어떻게 ‘살아져 왔는가’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진 반장의 목소리는 약간 감상적이었다. 여자거나, 호모라면, 잠시나마 혹하기 십상일 만큼. 다행히 나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그 두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
“민 형사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야. 자네도 보고서에서 보았겠지만, 난 그의 창의력에 대해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었지.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가 멍청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면 그런 바보스러운 홈즈-왓슨 놀이는 시작도 안 했을 텐데. 난 왓슨은 왓슨답게 아무리 홈즈가 단서들을 떨어뜨리고 다녀도 끝까지 문제를 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어. 나에게는 참으로 재미있는 놀이였지만, 정작 놈이 왓슨이 아니였던 게 문제였던 거지.”
“아마도…… 당신의 진짜 문제는 당신의 실수를 지나치게 축소하려는 데 있는지도 몰라. 민 형사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나도 진상이라고 불리는 것에 충분히, 지나칠 정도로 가까이 접근하게 되었어. 당신의 진짜 실수는 민 형사뿐만 아니라 다른 평범한 사람들도 그것을 알아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간과했던 거야. 문제가 있었던 쪽은 왓슨 쪽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실수 범위를 축소시키고 싶어하는 홈즈의 문제였던 거지.”
“그런 건가?”
열 배 튄 대박주를 좀 더 붙들고 있을 건지, 아니면 며칠 안에 작전 세력이 철수한다는 소스를 믿고 이대로 손 털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귀에 익은 불쾌한 소음이 고막을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