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신화 이야기
· ISBN : 9791189333294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0-10-0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부. 제주의 돌에서 신성을 느끼다 ∷ 홍죽희
들어가며
하나. 아들에 대한 간절한 소망
둘. 제주인을 닮은 오석불, 그리고 새미마을
셋. 부자가 되게 하는 미륵신
넷. 저승과 이승 사이에서 부여잡은 목숨줄Ⅰ
다섯. 저승과 이승 사이에서 부여잡은 목숨줄Ⅱ
여섯. 한라산 자락으로 올라온 미륵신
일곱. 한라산신 미륵으로 내려앉다
2부. 한라산의 신들 ∷ 여연
들어가며
하나. 부인에게 쫓겨난 사냥신 소천국
둘. 비와 바람의 신 광양당 하로산또
셋. 동새미하로산또의 마을 정착기
넷. 백조도령의 와흘 무혈 입성기
다섯. 바다로 나아간 산신 궤네기또
여섯. 바람을 제대로 피운 산신 바람웃도
일곱. 천기를 살피는 산신백관 하로산또Ⅰ
여덟. 천기를 살피는 산신백관 하로산또Ⅱ
아홉. 저물어가는 신화시대, 오름허릿당 하로산또
책속에서
“돌 구들 위에서 나고, 산담 두른 작지왓(작은 돌이 깔려 있는 밭)에 묻힌다.”
예로부터 전해지는 이 말 속에는 ‘돌에서 왔다가 돌로 돌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가 나타나 있다. 제주 사람들이 평생 돌과 함께 거칠고 팍팍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변하였지만, 제주 선조들이 사는 집은 돌로 시작해서 돌로 마무리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타리, 올레, 울담, 산담, 밭담, 심지어 바닷가에 고기를 잡기 위해 둘러놓은 원담까지 모두 돌로 이루어졌다. 각종 살림 도구 역시 돌을 이용하여 의식주를 해결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돌로 마을의 허한 기운을 채워주는 방사탑을 쌓기도 하고, 죽은 자들의 넋을 지켜주는 동자석을 빚기도 했다.
임철우의 소설 『돌담에 속삭이는』에 이런 구절이 있다.
“돌담에 영혼이 깃들어 있어, 제주 섬에 가면 부디 돌멩이 한 개라도 무심히 밟고 지나지 말라. 돌담의 돌멩이 한 개라도 무심히 빼내어 허물지 말라.”
제주의 돌은 제주인들의 한숨과 눈물의 상징이며, 세월의 무게를 함께 견디어 온 증거임을 전해 주는 말이다.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을 ‘하로영산’이라 부르며 신성시했다. ‘하로영산’은 신령이 있는 한라산이란 의미이다. 사람들은 한라산을 신 자체로 관념하였고, 그에 따른 신화를 전승했다.
한라산, 혹은 한라산 자락에서 솟아난 신들과 그 후손들을 ‘하로산또’라고 부른다. ‘한라산’에 신을 의미하는 ‘~또(도)’를 붙인 것이다. 한라산신들은 때로 ‘비의 신’으로, 때로 ‘바람의 신’으로, 때로 ‘사냥신’으로서의 신격을 보인다. 평소 한라산이 보여주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신의 권능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1만 8천 신들의 고향 제주에서 한라산신인 하로산또들은 중요한 신의 계보를 이루고 있다. 민속학자 문무병은 『제주도 본향당 신앙과 본풀이』에서 ‘필자가 조사한 250개의 신당 중 하로산또를 모시는 산신당의 수는 61개로 전체의 24%를 차지하며 농경신계의 신당 수 다음으로 많다.’고 하였다.
‘절 오백, 당 오백’이라는 말처럼, 제주의 마을에는 신을 모시는 신당이 두세 개는 기본으로 있고, 어떤 마을에는 일고여덟 개가 넘게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신당에는 그곳에 좌정해 있는 신의 이야기, 즉 당본풀이가 전해진다. 물론 세월의 흐름과 변화 속에 이야기가 소실되어 이름만 남아 있는 신당도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당굿이 행해지고 있는 신당들은 거의 대부분 당신화를 보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