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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황홀한 옷의 기원

내 황홀한 옷의 기원

백지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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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황홀한 옷의 기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 황홀한 옷의 기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333300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0-11-01

책 소개

인간의 옷에 대한 욕망의 세계를 다룬 소설이다. 간결하고 정감 있는 문체로, 한 영화배우의 가족사와 1980년대 정치적 상황을 결합해 옷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 문제를 스릴러적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 핏빛 붕대
2. 옷의 기원
3. 신애의 옷
4. 아버지의 옷
5. 옷의 인연
6. 아버지의 시대
7. 파란 대문집 아이
8. 엄마의 옷
9. 꿈속의 여인
10. 분홍빛 원피스
11. 기억 속의 소년
12. 줄리아의 옷
13. 현우의 옷
14. 위험한 영화
15. 위험한 파티
16. 드러난 진실
에필로그 : 내 황홀한 옷의 기원
또 하나의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백지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곰탕」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으며, 세종대에서 문학과 영화 등을 강의했다. 작품집으로 『피아노가 있는 방』, 『고양이를 돌보는 시간』, 장편소설로 『나의 노열 패밀리』, 『내 황홀한 옷의 기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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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알지? 흉터는 옷의 기원이라는 거.”
집을 나서기 전 넥타이의 매듭을 묶으며 신애는 그의 눈을 힘주어 들여다봤다. 현우는 언젠가 줄리아의 패션센터에 걸렸던 자신의 사진을 떠올렸다. 그때 사진과 더불어 강렬하게 꽂혔던 기원으로 돌아가라는 문구를.

?

“흉터가 옷의 기원이라고요?”
사진의 콘셉트를 듣던 현우는 줄리아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다.
“맞아.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인류 최초의 옷은 핏자국이야. 원시인들은 싸움에 이긴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핏자국은 승자임을 나타냈으니까.”
줄리아는 어느 때보다 확신에 차 있었다. 현우는 그녀의 눈빛에 압도돼 그저 듣기만 할 뿐이었다.
“지금도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원시 부족들의 사진을 보면 바디페인팅이나 문신을 한 것을 볼 수 있어. 일부러 얼굴을 험상궂게 만드는 거야. 그런 그들에게 흉터는 어땠을까. 역시 존경의 대상이었지. 흉터 또한 승자이자 용기를 증명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문신이나 흉터를 갖기 위해선 고통이 뒤따랐어. 바디페인팅은 영구적이지 못했을 테고. 그래서 사람들은 영구적이면서도 고통 없이 용기를 증명할 방법을 찾았지.”
줄리아는 테이블에 있던 목걸이를 들어보였다. 은색 스네이크 체인에는 해골 모양의 펜던트가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그녀는 옆에 있는 마네킹의 목에 목걸이를 걸고는 현우를 바라봤다.
“바로 이렇게 전리품을 몸에 지니기 시작했지. 목에 두른 것이 상의의, 허리에 감은 것이 하의의 시작이었어.
줄리아는 마네킹의 목과 허리를 차례로 손으로 가리켰다.


그날 알 파치노의 옷에 물들던 붉은 핏방울과 화면 속 여인들의 옷이 오버랩되고 있었다. 현우는 눈이 어지러웠다. 늘 영화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여자들을 데리고 다니던 아버지. 엄마가 만든 옷을 입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다니던 여자들. 그리고 줄리아의 흰 옷.
김 감독이 가져온 시나리오를 봤을 때 현우는 생각했다. 이 이야기라면. 이렇게 위험한 소재를 다룬 영화를 한다면. 사람들은 에로감독의 아들이라는 것도, 줄리아와의 스캔들도, 돈 많은 상속녀와의 결혼도 더 이상 떠벌이지 못할 거라고. 아니 세상은 그가 찍은 영화로 인해 달라질 거라고.
영화가 세상에 나온 후 사람들은 그의 용기에 박수를 쳤다. 덕분에 세상은 잊혔던 사건에 다시 관심을 기울였다.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제보자들도 속속 나타났다. 제작팀에서 입수한 사진도 그들에게 받았던 걸까. 그리고 이제 별장으로 여자들을 데려간 게 아버지라는 걸 세상은 곧 알게 되겠지. 거기까지 생각한 현우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벌써 전화가 빗발쳐요. 당신을 섭외하겠다는 방송도 많다는데요.”
또 누군가의 전화를 받으려던 신애가 방에서 소리쳤다.
현우는 신애의 기쁨에 찬 목소리를 듣고도 멍하니 자막이 올라가는 화면을 바라봤다.
그는 알았다. 결국 스크린을 자신의 의지대로 만들며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은 오만이었다는 걸. 조롱하는 것만 같은 텔레비전을 끄려던 그는 하지만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꼼짝하지 못했다. 그의 손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언제부턴가 얼굴의 흉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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