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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333690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3-11-30
책 소개
목차
1장 나? 하우스푸어!
2장 하우스푸어의 기원
3장 내 집이 필요해
4장 꿈★은 이루어진다
5장 내 집이 위험해
6장 굿바이! 하우스푸어!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난 그저 내 집 하나 지키며 사는 것밖에 다른 욕심 없는데, 그것 하나 지키는 게 왜 이리 힘이 드는지. “너도 참 딱하다. 그놈의 집은 왜 사서 그렇게 궁상을 떨며 사니? 들어가 살지도 못하면서.” 처음 집을 샀을 땐 대단하다고 부러워하던 친구들은 이제 나만 보면 한심하다며 혀를 찼다. “야, 너 얼굴 좀 봐. 너 그러다가 큰일 나는 거 아니야?” 울산 발령 문제로 신경을 썼더니 아닌 게 아니라 거울을 볼 때마다 나도 화들짝 놀라기 일쑤였다. 며칠 새 십 년은 늙은 것 같았다. 이렇게 신경 쓰다간 정말 내 명까지 못 살고 죽는 건 아닐까. 그러니 어떡해서든 울산 발령은 피해야 했다. 그래야 내 집을 지킬 수 있었다. 나는 반드시 내 집을 지켜야 했다. 집은 어려서부터 내 유일한 꿈이었다. 엄마 집도, 아빠 집도, 우리 집도 아닌 말 그대로 내 집.
- 1장
서울로 올라와 엄마는 다락동 언덕배기 단칸방에 터전을 잡았다. 엄마의 셋방살이는 그렇게 처음 시작됐다. 하지만 그래도 시골집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미래를 꿈꿀 수 있어 좋았다. 당장이야 어려워도 둘이 같이 벌면 집 하나 못 살까. 자신감이 넘쳤던 것도 잠시. 자리도 잡기 전에 오빠가 생겨버렸다. 시간이 지나 복개천 지금 동네로 내려왔을 땐 이미 뱃속에 내가 자라고 있었다. 엄마는 그렇게 두 아이에 치이며 셋방살이를 전전했다. 어린애 둘을 데리고 남의집살이를 하는 건 공중 곡예를 하는 것과 같다며 엄마는 늘 한숨을 쉬었다.
- 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