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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9363000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제5부
제6부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팔이 빠질 정도로 나를 잡아끄는 이 조그맣고 두루뭉술한 갈색 털북숭이 덕분에 나는 예상치 못한 것들과 마주쳤다. 두려움이 무엇인지 몰랐던 사람처럼 두려움을 맞닥뜨렸다. 지치고 맥 빠지는 절망도 느껴 보았다. 죽음의 문턱에도 가 보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작은 개가 내게 가져온 변화다. 그 방법을 나는 이제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히 안다. 고비를 찾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다는 것.
하지만 고비가 나를 찾아낸 것, 그것은 내 인생 최고의 사건이었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평범하지 않은 내 어린 시절과 가정환경에 대한 추문 때문만은 아니었다. 내가 한 행동들, 나라는 사람 자체 때문이었다. 예의 바르고 상냥한 아이였던 나는 괴짜에 골칫덩어리인 허풍쟁이가 되어 버렸다. 열네 살 무렵에는 농담으로 반 친구들을 웃기다가 선생님의 심기를 건드려 교실 밖으로 쫓겨나는 말썽꾸러기가 되어 있었다. 나는 다른 바보들이 여전히 교실에 갇혀 있는 동안, 거들먹거리며 교문을 빠져나가 점심에 나오는 파이를 먹으러 편의점에 가곤 했다.
한 학년을 마치는 마지막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이 전교생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미래에 대한 덕담을 해주셨는데, 내겐 고작 “교도소에서 보겠구나”라고만 하셨다.
물론 이 모든 일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아버지를 여읜 고통 때문만은 아니었다.
우리 집에 있는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고, 나도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