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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467050
· 쪽수 : 88쪽
책 소개
목차
1부
나는 방을 감추는 사람입니다
미아
루어
물길
비둘기 미신
In saecula saeculorum
끝났어, 모두에게 동등한 여름 방학
콤포스텔라
2부
해변의 커튼콜
포교
양들의 눈에 비친 습지
부처의 눈에 비친 부처
파종
철야
고해 전일
고해 당일
살을 씻어 먹으면
소돔의 밤
스노우 볼
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
맛체바
나의 어린 신이 집을 나간 날
3부
일곱 살의 그림자가 나를 따라 들어오고
장롱 속에서
실험관찰
기항지
난간이 허리춤에 오는 나이
어젯밤 방 안을 들여다보던
빨간 눈동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누나 일기
호랑이 해야 합니다 남극의 사실입니까
순진한 의인화
…Ground Control to Major Tom
낙원의 개
부록 | 건망증이 심한 천사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말라가는 지렁이 앞에서
빛에서 온 축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도블록과 썩은 잎의 방향을
종일 맞추어보았다
이렇게 좋은 날
누군가 나의 처벌에 정성을 들이고 있구나
―「미아」 부분
어떤 꿈에선 내가 정말 일곱 살이었다
그런 날엔 일곱 살로 깨어나
착하게 이불을 개고
문법 수업을 듣고
국밥을 먹고
신문을 보고
사랑을 했다
그러나 일곱 살의 나는
시를 못 써서
의자에 앉아 한꺼번에
나이를 먹어야 했다
꾸역꾸역
울음이 쏟아졌다
눈에서 그림자가 쏟아졌다고
일곱 살이 아닌 내가 받아 적었다
―「일곱 살의 그림자가 나를 따라 들어오고」 전문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는 엄마가
둘쯤 있으면 좋겠어
의자에 압정을 깔아두지 않는
사물함 손잡이에 치약을 발라두지 않는
신발주머니에 죽은 쥐를 넣어두지 않는
빌려 간 리코더를 변기통에 휘젓지 않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실험 관찰」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