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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467579
· 쪽수 : 166쪽
· 출판일 : 2024-03-14
책 소개
목차
1부
오로라 콜
랑헨에서
창문 없는 방
유물실
상수동
내실
아기 침대 열두 개
랩소디
우리는 새라서
2부
제한수역
맥거핀
기린터널
종이나비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
종이나비
안반데기의 밤
그들은 삶을 사랑하기에 앞서 부를 사랑했다
지나가던 파랑이 검정을 흉내 내며 웃었지
파랑
도망친 밤
3부
봬요
서울풍경
미래의 습성
순종
헛꽃
쌀알 줍기
양자역학의 이해
새우를 기르는 꿈
아스피린 블루스
꽃이 죽었다는 것을 언제 알게 되나요
4부
모르는 것을 자랑하는 것을 사랑하는 것
태초에 마음이 존재했다
하교
하현
댄스홀
종로
눈을 감고 들어라
Sinking Sun
외재와 내재
독자에게
부록
주파를 맞출 수 없는 라디오 채널에 관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엇을 알기 위해서 무엇이 되기 위해서
선잠에 들었다 깰 때
가져보지 못한 것을 그리워할 때
밤이 긴 곳에서 불면이 이어질 때
실패하기 위한 실패도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이불 위에서 변기 위에서 초조할 때
핀란드나 아이슬란드나
먼 극지의 호텔에서 한밤중 손님을 깨워준다는
오로라 콜을
내 방에서 기다리지
정말 그러면
나도 그것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빛의 휘장을 따라
달리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오로라 콜」 부분
예수승천대축일을 맞아
물놀이를 하러 온 몸들이 많았어요
랑헨의 계절은
벗고 뛰노는 몸들이 있어
여름으로 향해 가고
가슴을 드러낸 여자들과 남자들이
수면을 넘나들며 햇살을 끌어당겨요
모래사장 위에는
커다란 비치타월을 들고
어린아이의 몸을 닦아주는 사람이 있고
작고 젖은 몸이
반짝이고 있고
―「랑헨에서」 부분
서로의 몸이 닮기 위해 꼭
가족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아간다
우리도 태어나기 전에는
춥지 않았었는데
그곳으로부터
한참을 떠나와버렸다
―「창문 없는 방」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