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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89688059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19-01-01
책 소개
목차
트렁크갤러리는 누구의 것인가?
트렁크갤러리와 나
'뼈를 드러내 보이듯' 부르는 트렁크갤러리 박영숙 찬구
연보 : 트렁크갤러리 12년
트렁크갤러리 12년을 돌아보다
CHAPTER 1_ 개관 기념전시
CHAPTER 2_ 개인전: 2007년~2010년
CHAPTER 3_ 개인전: 2011년~2013년
CHAPTER 4_ 주요 기획전
CHAPTER 5_ COLLECTION KNOW-HOW
저자소개
책속에서
12년 동안 운영하던 트렁크갤러리 문을 2018년 12월 31일 닫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갤러리 운영을 그만두기로 하고 그 정리단계로 어수선하던 11월 초 어느 날 헥사곤의 조대표가 조심스럽게 트렁크갤러리 12년을 책으로 출판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깜짝 놀랐다. 그리고 고마웠다. 그래서 깊이 생각했다. 그런데 트렁크갤러리의 짧은 역사를 스스로 자랑하는 꼴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진땀이 확 흘렀다. 내 자랑이나 하자고 이야기를 시작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출판은 포기했다.
오사카 여행 중인데 한 친구에게서 문자가 빗발쳤다. 5일의 일정을 끝내고 돌아와 무슨 이유로 그리 야단이었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대뜸 왜 헥사곤의 출판 제안을 거절했느냐고 다그치며 야단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보다가 ‘부끄러워서’라고 대답했다. 내 대답에 친구는 그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아니, 트렁크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정말? 나는 그만 또 놀랬다. 내가 정말 트렁크를 내 것으로 생각했구나 싶었다. 말로는 늘상 ‘트렁크는 내 것이 아니야, 트렁크 것이지’라고 하면서도 실상은 트렁크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처음 시작할 그때가 생각난다. 욕심을 갖지 않고 내가 살아가야 할 사진 ’터’만을 생각하며 그 터가 모두의 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 시작으로부터 한 발짝 첫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그런데 오늘에 이르렀다.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겨우 한 걸음을 걸었을 뿐인데 말이다.
또 한 친구의 말, “박영숙이 트렁크를 운영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이야 기적…”
- 저자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