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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는 시간

밥하는 시간

("삶이 힘드냐고 일상이 물었다.")

김혜련 (지은이)
서울셀렉션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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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는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밥하는 시간 ("삶이 힘드냐고 일상이 물었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809089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9-07-10

책 소개

지금 여기의 삶을 우리에게 돌려줄 수 있는 일상의 가장 작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밥이고 집이고 몸이고, 일이고, 공부이고, 다른 생명과의 관계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을 들여다보고 그 진짜 의미를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삶을 치유하고 회복한다.

목차

프롤로그 _ 한 끼의 밥

1장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
다시 집으로 15 | 내게로 돌아오는 길 20 |집의 기억 26 | 천 년의 시간을 품은 마을 32
| 삶의 흔적을 새긴 집 38

2장 집을 짓다
백 년 된 집 47 | 집을 고치다 53 | 집, 첫날밤 60 | 집들이를 하다 66 | 내게 너무 낯선 71
| 아는 것과 사는 것 78

3장 몸을 읽는 시간
몸의 발견 89 | 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95 | 내 몸의 기억① 99 | 내 몸의 기억② 105
몸 잔혹사 110 | 몸으로 사는 삶 115 | 걷기의 재발견 122 | 몸이 만드는 단단한 일상 128

4장 밥하는 시간
밥의 발견 137 | 밥의 기억 143 | 밥의 세계 149 | 밥의 언어 154 | 부엌의 시학 161
| 밥하는 시간 167 | 밥 먹는 시간 173

5장 하루하루 집의 시간
초승달과 아궁이 183 | 공간의 발견 190 | 마당 예찬 196 | 내 슬픔을 위한 자리 204
별채, 고독과 환대 사이 211 | 상량식을 하다 216 | 집의 정신성 222

6장 삶은 어쩌다 햇살
지금 여기, 보통의 존재 231 | 오리 날다 237 | 봄은 소란하다 244 | 봄의 할매들 251
쪽동백의 시간 257 | 느티나무의 시간 263

7장 관계를 맺는 시간
우리가 공부하는 시간 273 | 따로 또 같이 283 | 오래된 것들은 아름답다 290
| 농사 일기 296 | 하늘이와 나 303

저자의 말 312

저자소개

김혜련 (지은이)    정보 더보기
평범한 세계에서 신(神)과 성(聖)을 발견하는 데 한 생애가 걸렸다. 이십여 년간 국어교사로 살았고, 삼십 대에 여성학을 만났다. ‘또하나의문화’와 ‘한국여성민우회’에서 활동하고 <여성신문>,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등에 글을 썼다. 마흔 후반에 교사 생활을 접고 수년간 입산수행을 했다. 오십 초반에 경주 남산마을에서 백 년 된 집을 고치고 텃밭을 일구며 삶의 근원이 되어 주는 것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배웠다. 그 삶이 《밥하는 시간》으로 엮여 나왔다. 현재는 상주의 시골 마을에서 자연을 만나며 지역 여성들과 함께 글 쓰고, 공부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저서로는 《남자의 결혼 여자의 이혼》, 《학교 종이 땡땡땡》, 《결혼이라는 이데올로기》(공저), 《학교 붕괴》(공저), 《밥하는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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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압력밥솥 뚜껑을 열고 김이 막 오르는 밥을 나무주걱으로 살살 젓는다. 먹빛이 도는 자그마한 자기 그릇에 소복이 담는다. 현미잡곡밥에 들깨미역국, 두부구이, 김치, 식탁에 단정히 앉아 손을 모아 감사드린다.
한 입씩 먹는다. 현미밥은 오래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밥이 다 넘어가면 국을 뜬다. 미역의 미끌한 느낌과 들깨의 고소한 향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현미유에 구은 따뜻한 두부의 말랑하면서도 쫄깃한 맛, 약간 신 김치의 톡 쏘는 알싸한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먹는다.
저무는 햇살이 갓 튀겨낸 튀김처럼 투명하게 바삭거린다. 반찬으로 가을 저녁의 햇살을 한 줌 뿌린다. 딱새 한 마리 먹이를 물고 소나무 가지에 앉았다. 함께 식사를 한다.(......) 한 끼 밥을 대하는 태도가 나를 대하는 태도, 내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밥을 정성스럽게 먹는 행위는 나를 정성스럽게 대하는 것이고, 내 삶을 정성스럽게 창조하는 일이다.


비로 쓸면 천천히 내 속도대로 일을 하게 된다. 내 몸을 느끼고 방바닥을 느낀다. 청소와 청소하는 내 몸이 분리되지 않는다. 청소를 하면서 나 자신이 맑고 단단해진다. 단정해진 방에서 나 또한 단정해진다.
호미로 밭을 갈 때 흙의 냄새와 흙의 부드러움, 촉촉함을 손과 발, 온몸으로 감촉하게 된다. 그럴 때 몸의 즐거움이나 든든함이 생겨난다. 몸으로 살면 다양한 감각과 감수성이 살아난다. 내 생명과 타 생명, 사물과의 공명대가 생긴다.
일상의 여러 가지 일들, 이를테면 차를 마시거나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할 때, 청소를 하거나 마당의 풀을 뽑을 때 내 몸과 함께 있으면 일상의 순간순간이 빛난다. 지루한 일이 되기보다 깨어 있는 순간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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