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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09447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머리를 감으며 | 물고기자리 | 저녁의 미장센 | 그래서 늦는 것들 | 붉은 피에타 | 가을 아침의 기도 | 호접(胡蝶) | 작약꽃 필 무렵 | 아침 호수공원 | 자명한 생 | 가을 | 두통약을 먹으며 | 눈물점 | 꽃피는 아홉 살 | 달에 울다 | 은둔자의 노래 | 자존 | 모사(模寫) | 몽상가 류보(柳甫) 씨의 일일 | 종설 | 기리는 노래
제2부
잠든 배 | 강과 새 | 장마 | 아우라 | 시소 | 별 | 감자 | 개미와 우공 | 생 | 심금心琴 | 꽃과 책 | 반디 | 맹목 | 질투(嫉妬) | 비누, 파르티잔 | 봄 | 인도사과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 발목 | 팔월, 소낙비 | 그를 기억하는 수인번호 | 내가 종이컵을 버리는 0.1초 사이 | 결핍 | 목련나무 그늘에 서면 | 공중저울 | 양말 | 물구나무서기
제3부
감정교육 | 두 눈은 듣고 귀는 보았네 | 레트로액티브(Retroactive) | 드리나강의 다리 | 고독의 안부 | 그리운 오지(奧地) | 전지적 지구 시점 | 어떤 풍경 | 그들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 순수의 시대 | 레 미제라블 | 근린(近隣) | 물오르는 봄 | 붉은 사과를 기다리는 풍경 | 호구 이야기 | 목격자 | 데스마스크 | 냉정과 열정 사이 | 물음표에게 길을 묻다 | 노새의 노래 | 백년추어탕 | 나비에게
해설 지상의 눈물점을 찾아주었네 _서윤후 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왜 늦게 도착하는지,
혹은 한자리에서 잊히기나 하는지요
날리는 저 꽃잎들 다 겨울의 유서인데요
그런 어떤 소멸만이 꽃을 피우나 봐요
사랑을 완성하는 것 물그림자에 비친
언제나 한발 늦고 마는
깨진 마음이듯이
철들고 물드는 건 아파 아름다워요
울음에서 울음으로
서로 젖는 매미들
제 몸을 벗은 날개로 영원 속으로 날아가요
폐허가 축조하는 눈부신 빛의 궁전
눈물에서 열매로
그늘에서 무늬로
계절이 깊어갈수록 훨훨
가벼워지네요
_「그래서 늦는 것들」 전문
나는 눈물이 싫어 물고기가 되었네
폐부를 찌른들 범람할 수 없으니
슬픔의 거친 풍랑도 날 삼키지 못하리
달빛이
은화처럼 잘랑대는 가을밤
몸에 별이 돋아 날아오르는 물고기
거꾸로 박힌 비늘도 노(櫓) 되어 젓는
숨이 되는 물방울……
숨어 울기 좋은 방……
물고기는 눈멀어 물을 본 적이 없네
그래야 흐를 수 있지
그렇게 날 수 있지
생은 고해(苦海)라든가 마음이 쉬 밀물지는 내가 물고기였던 증거는 넘치지만, 슬픔에 익사 않으려면 자주 울어야 했네
_「물고기자리」 전문
세상 가장 앞뒤 없이 아름다운 말 있다면
눈앞 캄캄해지는 바로 이 말 아닐까
해와 달 눈부심 앞에 그만 눈이 멀듯이
큰 기쁨 깊은 사랑 크나큰 마음으로
아무것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눈멀어, 아주 한마디로 끝내주는 이 말
_「맹목」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