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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9118988782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07-05
책 소개
목차
서문 6
1부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
밧세바는 범죄의 피해자인가 아니면 협조자인가? ● 16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 ● 41
수넴 여자 아비삭, 왕이 잠자리는 같이하지 아니하였더라 ● 65
밧세바는 다윗을 사랑했을까? ● 92
다윗이 밧세바를 사랑한 이유 ● 129
2부 아브라함의 조카 롯
롯의 심리적 부모, 아브라함과 사라 ● 178
마음의 상처, 서운함 ● 200
전형적인 소돔의 여인, 롯의 두 딸 ● 225
양육 가설 ● 256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 사람의 성장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환경은 ‘또래 집단’이다. 쉽게 말해, 그가 ‘일상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이 ‘그를 만드는 환경’이 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사실을 짚고 넘어가자면 이렇다. ‘또래 집단’이라 하면 ‘비슷한 나이 또래’를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일상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은 엄밀히 말해 ‘또래 집단’과는 구별된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일상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과 ‘또래 집단’을 구별하지 않았다. 이렇게 한 이유는 근대(近代) 이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때문이다. 인류가 본격적으로 공교육(公敎育)을 시작한 것은 공화국(共和國)의 형성 이후다. 즉 공교육이 시작된 이후, 한 사람의 성장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과 ‘또래 집단’은 대부분의 경우 겹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전 시대는 그렇지 않았다. 즉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준 사람들은 지금의 ‘또래 집단’과는 차이가 있었다. 오히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장에 영향을 준 인물들은 나이대가 다른 주변 사람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래 집단’이라는 단어를 ‘주변 사람들’과 구별하지 않고 쓴 이유는 이러하다. 성경인물들의 삶을 통해 얻은 교훈을 적용해야 하는 시대가 지금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들’과 ‘또래 집단’이 구별되지 않는 지금이기 때문이다. 즉 솔로몬이 ‘일상적으로 어울렸던 사람들’과 ‘또래 집단’은 서로 어긋나 보일 수 있으나, 나는 이 둘을 구별하지 않을 것이다.
“밧세바 그녀는 다윗이 저지른 범죄의 일방적인 피해자인가? 아니면 범죄의 협조자인가?”
범죄 관련 학자들은, 피해자의 ‘적극적 소극적 협조’가 필요한 대표적인 범죄로 ‘사기’를 들곤 한다. 사기라는 범죄는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의 마음속에 있는 욕심과 욕망’이 범죄에 협조한 결과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사기라는 범죄는 마음속에 욕심과 허영이 없는 사람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살펴보아야 할 정확한 지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다윗의 나태와 음욕이 밧세바의 허영을 만나서 이루어진 범죄인가? 아니면 밧세바 그녀는 다윗이 벌인 범죄의 일방적인 피해자인가?”
적지 않은 수의 한국 교회 성도들은 “밧세바가 다윗을 의도적으로 유혹했다”라는 취지의 설교를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서 목욕하는 여인, 동시에 그러한 시선을 은근히 즐기는 여인으로 밧세바를 묘사하는 글 또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부분부터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성경에 증언된 나단 선지자의 비유에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가난한 사람의 양 새끼를 빼앗아다가”, ‘빼앗아다가’ 무슨 뜻인가?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 있었던 첫 번째 동침(同寢) 가운데, ‘밧세바 쪽에서의 의도(意圖) 혹은 의사(意思)’는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 사건의 전 과정에 걸쳐, 오직 ‘다윗의 강압(强壓)’만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