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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구기 > 기타
· ISBN : 979118989516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5-07-30
책 소개
저자의 테니스 인생 30년이 응축된 방대하고 풍부한 ‘테니스 스토리’
KBS 한국방송 기자이자 테니스 유튜버 키키홀릭이 담은 품격 높은 테니스 개론서
『테니스를 읽는 시간』에는 이 세상의 거의 모든 테니스 관련 정보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테니스 초보자가 처음 라켓을 잡고 배우는 포핸드와 백핸드부터,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을 다툰 조코비치와 나달, 페더러 등 빅3의 일대기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지금까지 테니스 관련 도서는 대부분 기술서 위주였다. 하지만 이 책은 기술, 역사, 산업, 최신 뉴스와 스타 플레이어 등 ‘테니스’라는 키워드로 풀어낼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테니스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완독 후에는 테니스에 대한 교양과 실력이 한층 높아져 테니스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개론서의 기본을 갖추고 있으면서, 저자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긴 에세이 형식의 글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저자는 첫 장에서 중학교 1학년이던 1990년 동네 테니스장에서 처음 포핸드를 배웠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핸드는 모든 학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국어에, 백핸드는 가장 배우기 어렵고 까다로운 수학에 비유하며,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중상급자도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저자 특유의 테니스 기술 분석을 시도한다.
2장에서는 레슨장의 고된 훈련을 마친 뒤 실전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테니스 코트로 이동해, 사각의 테니스 코트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규정과 점수 체계를 설명한다. 이어지는 3장에서는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웅장한 토너먼트 대회로 발길을 옮긴다. 전통과 권위의 윔블던부터 데이비스컵과 올림픽까지 주요 대회의 배경과 역사를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동호인들의 우상이자 이상향인 최고 선수들의 일생을 조명한다. 현대 테니스가 낳은 최초의 슈퍼스타 로드 레이버부터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운 노박 조코비치까지 역대 최고의 테니스 전설 13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150년 역사를 넘나드는 테니스의 거대한 흐름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테니스 클래스(수준)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주말마다 대회를 누비는 동호인들과, 밤을 지새우며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를 시청하는 테니스 마니아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테니스 종합 개론서라 할 수 있다. 『테니스를 읽는 시간』은 한 테니스 마니아가 거의 40년 동안 코트 안팎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결과물인 동시에, 테니스의 기술과 역사, 산업 등을 아우르는 입문서이자 테니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호인이 쓴 에세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기술
포핸드 ㅣ 백핸드 ㅣ 발리 ㅣ 서브 ㅣ 리턴 ㅣ 멘털 ㅣ 단식 ㅣ 복식 ㅣ
경기
러브 ㅣ 라켓 ㅣ 잔디, 클레이, 하드 ㅣ 라코스테와 프레드 페리 ㅣ 브레이크 포인트 ㅣ 타이브레이크 ㅣ 호크아이 ㅣ 시상식
대회
윔블던 1877 ㅣ US오픈 1881 ㅣ 프랑스오픈 1891 ㅣ 호주오픈 1905 ㅣ 데이비스컵 1900 ㅣ 올림픽 1988
스타
로드 레이버 ㅣ 빌리 진 킹 ㅣ 존 매켄로 ㅣ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ㅣ 이반 렌들 ㅣ 슈테피 그라프 ㅣ 피트 샘프러스 ㅣ 마르티나 힝기스 ㅣ 로저 페더러 ㅣ 세리나 윌리엄스 ㅣ 라파엘 나달 ㅣ 마리아 샤라포바 ㅣ 노박 조코비치
저자소개
책속에서
포핸드가 쉽고도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 주된 원인으로 포핸드라는 기술의 특질 가운데 하나인 '자유도'에 주목한다. 자율성이 부여되는 정도. 즉 포핸드는 백핸드나 서브와 달리 정형화된 자세에 구속되기보다 폼의 자율적 변형이 상대적으로 더 용이하다는 뜻이다.
포핸드의 자유도를 표현해 주는 두 가지 기술적 요소가 있다. 하나는 라켓 손잡이를 잡는 방식인 그립이고, 또 하나는 공을 칠 때 두 발의 위치를 결정하는 스탠스다. 이 두 요소는 포핸드에서 특히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다.
동호인 수준에서 백핸드가 포핸드에 비해 실력이 더디게 느는 이유는 또 있다. '용불용설'.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기 때문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동호인은 십중팔구 복식을 선호한다. 아니, 선호한다기보다 환경이 그렇게 만든 측면이 더 강할 것이다. 테니스를 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코트가 부족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4명이 코트를 사용할 수 있는 복식이 자연스럽게 대세가 된 것이다. 그런데 복식은 한 명이 코트의 절반만 커버하면 된다. 이러다 보니 백핸드 쪽으로 오는 공도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돌아서 포핸드로 처리할 수 있다. 게다가 두 사람 사이, 가운데로 오는 공은 거의 언제나 왼쪽에 선 사람이 포핸드로 처리하는 암묵적 합의가 존재한다. 이렇게 백핸드를 거의 쓰지 않게 되면, 당연히 실력이 늘 수 있는 기회도 줄 수밖에 없다.
테니스가 고도의 심리전이 되는 또 하나의 핵심 이유는 플레이의 정지 순간이 잦아서다. 실제 경기에서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며 스트로크를 교환하는 시간은 놀랍도록 적다. 이를테면, 조코비치와 나달이 맞붙은 2012년 호주오픈 결승전의 경기 시간은 무려 5시간 57분이었지만, 두 선수가 실제로 코트 위를 뛰어다니며 치열한 랠리를 주고받은 시간은 그 절반도 되지 않았다. 2017년 호주오픈 나달과 페더러의 마지막 5세트 8번째 게임에서 펼쳐진, 역사상 가장 격렬하면서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은 26구 환상 랠리. 강인한 체력과 섬세한 기교가 응축된 이 명품 랠리에 소요된 시간은 고작 32초였다. 페더러의 득점으로 인정된 그 샷 대결 뒤 다음 플레이가 진행되기까지 얼마나 걸렸을까. 그보다 15초가 더 긴 47초였다. 47초 동안 나달과 페더러는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숨을 고르고, 볼키즈에게 수건을 전달받아 땀을 닦고, 다음 서브를 넣고 받기 위한 육체적 정신적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