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아이콘, 라파엘 나달

라파가 내가 사진 찍기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이유는 1000가지가 넘는다. 그의 가치관, 신체, 모든 샷에 쏟아붓는 집중력, 카리스마, 그가 불러일으키는 감정 등 라파가 구현하고 발산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의 제스처, 루틴, 표정은 내게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된다. 그가 코트에 있을 때는 항상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 그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특권을 지닌 사람으로서 증언하건대 그의 경기는 언제나 감동 그 자체다.

나의 라파엘 나달 폴더에는 수천 장의 사진이 있다. 그중 단 한 장만 고르라면 2012년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한 후 찍은 사진을 꼽을 것이며, 이것으로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한다. 머스키티어컵을 든 그의 손을 클로즈업한 이 사진에서, 붕대로 휘감은 그의 손가락은 승리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싸웠던 전투의 고단함을 대변한다. 이는 흔들리지 않는 챔피언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미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