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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 그 집

물골, 그 집

최성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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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골, 그 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물골, 그 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98045
· 쪽수 : 149쪽
· 출판일 : 2019-07-01

책 소개

b판시선 31권. 최성수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총 4부로 구성되어 61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번 시집 <물골, 그 집>은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입체적 감각과 구성을 통하여, 시인은 시선을 멀리 둔 채 낮은 호흡으로 시적 대상들을 찾아가 작지만 깊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시판돈 작은 섬으로 가겠네 12
북정, 흐르다 14
모슬포 국숫집 16
문득, 봄 18
자작나무 이파리 흔들리는 날 19
메콩, 루앙프라방 20
길상사 꽃 공양 22
달랏역 24
비어 라오 26
콩로 동굴 마을의 안개 28
오월에 눈이 내리면 30
동박꽃 31
봄 32
물골, 그 집 33

제2부
호박꽃 36
삶 37
여름 38
꺼호족 옛 마을에서 39
여주 40
가을 하루 42
안흥에는 삼척바위가 있다 44
성북동 입새의 버즘나무 46
디미방 48
북한산 내린 줄기 물 맑은 학교 50
낙화 1 52
예순 53
낙엽송 54
퇴직 이후 56
황홀 57
바람 부는 날 세상 끝에 와서 58

제3부
골목 62
영순씨네 집 매화나무 63
성북동에게 66
해동 꽃 농원 68
도라지 타령 70
성주,?원주 72
청년회장 토마토 74
성 밖 사람들 77
촌놈들두 휴가 가유 78
시바 버스 80
따지고 보면 82
명천의 림 선생께 84
수학여행 86
양지꽃 88
나, 50대 90

제4부
비탈집 96
지게 98
세상 밖 세상 100
신기루 102
락즈엉 마을의 커피 농장 105
미토 106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108
수박은 저마다 가격표를 새기고 110
행복 112
수오이띠엔 113
참파, 참파, 참파 116
성북동 산 3번지 그 집 117
나무의 살점을 보다 120
낙화 2 121
탐푸칸 가는 길 122
봄날은 간다 124

발문 - 신현수 127

저자소개

최성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한 뒤, 오래도록 성북동에서 살았다. 약 30여 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며 배웠다. 퇴직 후 다시 고향 안흥으로 돌아와 얼치기 농사를 지으며 나무와 꽃과 바람을 만나는 행복에 빠져있다. 1987년 시 무크지 『민중시』 3집을 통해 작품 발표를 시작했다. 시집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하루』, 『꽃, 꽃잎』, 『물골, 그 집』을 냈다. 소설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꽃비』, 『무지개 너머 1,230마일』과 여행기 『구름의 성, 운남』,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를 펴내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책 『고전 산문 다독다독』, 『가지 많은 나무가 큰 그늘을 만든다』,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문학 이야기』 등 여러 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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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물골, 그 집>


종일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물골 그 집에 앵두꽃 피었다
문은 잠겨 있고
저 혼자 봄바람에 팔랑거리는 현수막
‘감자전 한 접시 (3장) 1만원’
소주 한 병은 공짜란다
주인은 없고 큰 개 한 마리
멀뚱멀뚱 낯선 이 바라보는
그 시선도 이승의 것 같지 않은 봄날 하루
먼 데서 밭 가는 트랙터 소리만
잠든 햇살을 깨우는데
뒷산 솔바람 갓 핀 진달래 꽃잎만
간질이는데

주인장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혼자 핀 앵두나무 그늘에 앉아
꽃내음 안주 삼아 낮술을 기울이면
천천히 흐르는 시간, 느릿느릿 지나는 바람
사는 일은 더없이 막막하지만
때로 이렇게 흔들흔들 건너가는 것도
그저 헛된 일만은 아니라고 속삭이는

이 세상 풍경 같지 않은
물골 그 집에 앵두꽃 혼자 핀
이 봄날


<성북동 산 3번지 그 집>


그리운 것은 모두 두고 온 그 마을에 있으니,
성북동 산 3번지 비탈길을 오르면 나는
세월을 거슬러 소년이 된다

서울에 올라와 처음 집을 갖게 된 아버지는
마당 귀퉁이에 작은 화단을 꾸몄다
농부인 아버지의 기억이 담겼던 그 집
삼백만 원에 샀던 무허가 블로크 집에서는
한겨울이면 대접의 물이 꽁꽁 얼었다
세월처럼 바래고 낡아 마침내는 제 몸조차 가누지 못했던
그 집
세 살짜리 계단을 걸어올라 한참 숨이 차야 만날 수 있던 녹슨 철대문과
비가 오는 날이면 청량리역에서 기차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던 다락방
한양도성을 마주보며 양지바른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마을에서
나는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마침내는 아버지가 되었다
성북동 산 3번지
철거반과 맞서 똥물을 퍼부으며 싸웠던 사람들이 눌러 살던 곳
제 몸을 부숴버린 블로크 대신
새로 벽돌집을 지은 아버지는 담장 아래 장미를 심었다
오월이면 담장을 넘어 늘어지던 장미는
재개발의 광풍을 먹먹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버지와 함께 심은 향나무도
늙어 숨을 거둔 그 집
집집마다 대추나무 한 그루씩 심어 가을을 맞았던 그 동네
이제 젊은이들은 마을을 떠나 세상으로 나가버리고
나이 든 어른들만 옛 집처럼 늙어가는 곳
3번지를 날던 비둘기가 사라지고 남은 하늘은
오늘도 여전히 청청 눈부시다

그리운 것들은, 다 두고 온 그 마을에 있으니

성북동 산 3번지 비탈길을 오르면 나는
시간을 거슬러 소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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