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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풍

람풍

최성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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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풍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람풍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986043
· 쪽수 : 125쪽
· 출판일 : 2023-05-25

책 소개

b판시선 59권. 최성수 시인의 제6시집. ‘람풍’은 베트남에서 강원도로 시집와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데, 교사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가 ‘얼치기 농사꾼’이 된 최성수 시인과 이웃이자 친구로 지낸다고 한다. 그 람풍이 모델이 된 시편이 상당수가 들어 있는 이번 시집에는 67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목차

ㅣ시인의 말ㅣ 7

제1부
눈동자 15
람풍네 고추 심는 날 17
롱지중학교 18
천렵 하루 20
엄마의 바다 22
안방 마을 유치원 23
타작 밥도 없이 24
우리 동네 드러머 26
비닐하우스 콘서트 28
민정이네 저녁노을 30
앵두꽃 필 무렵 32
틈새 34
두 여인 36
대구 37
박새 날다 38
두부 쑤는 날 40
달빛슈퍼에는 봄이 오지 않는다 42
나가사키 44
람풍의 샤머니즘 46
입동에 감자를 고르다 48
들깨를 털면서 50
농라 하나 52
논바닥 운동장 53

제2부
물레나물꽃 57
나리꽃 58
잠자리와 상사화와 칠월 어떤 갠 날 59
순댓국집 수선화 60
숲속은 봄날 62
금계국 63
유월 64
달개비 65
귀룽나무는 봄 66
먼 그대 67
간지럼 68
삼월, 눈 69
봄 70
소녀 71
천장터에서 72
박꽃 필 무렵 74
둥지 75
시월 76
부부 77
세상 끝의 그 역, 치와타 78
구월 80
백로에 81
11월 82
산 너머 겨울 83
까마귀와 할머니 84

제3부
낡은 집 87
청국장 88
이름 90
골목을 걷는 법 92
묵호 94
꽃피는 그대 96
홀로 있는 밤 97
나뭇잎 잠 98
감나무가 있는 한옥 지붕 위의 고양이 99
낙엽 100
사슴벌레 101
잠자리 비행기 102
햇빛의 손 103
땅거미 질 무렵 104
늦은 봄꽃을 보며 105
진달래 106
헌책을 버리며 108
새벽 109
또, 봄날은 간다 110

ㅣ발문ㅣ 김영춘 111

저자소개

최성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서울로 전학한 뒤, 오래도록 성북동에서 살았다. 약 30여 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며 배웠다. 퇴직 후 다시 고향 안흥으로 돌아와 얼치기 농사를 지으며 나무와 꽃과 바람을 만나는 행복에 빠져있다. 1987년 시 무크지 『민중시』 3집을 통해 작품 발표를 시작했다. 시집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 『천 년 전 같은 하루』, 『꽃, 꽃잎』, 『물골, 그 집』을 냈다. 소설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꽃비』, 『무지개 너머 1,230마일』과 여행기 『구름의 성, 운남』,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를 펴내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책 『고전 산문 다독다독』, 『가지 많은 나무가 큰 그늘을 만든다』,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문학 이야기』 등 여러 책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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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롱지중학교>

롱지중학교 2학년 3반 교실 문 앞에서
람풍이 고개를 돌린다
졸업조차 하지 못한 그 학교,
선생님과 부둥켜안고 울다
책 보따리 챙겨 나오던
그날이 떠올라서였을까?
스무 살, 물설고 낯선 ‘한꿔’로 시집온
람풍의 기억 속 그 학교는
영원히 그리운 나라
십육 년 만에 찾아가서도 여전히
아련하게 살아오는 그날
교실 명패를 바라보는 람풍의 눈은 젖어 있다
아이들 재잘거리며 매점으로 달려가는
롱지중학교 왁자한 복도 어디쯤
람풍은 지금도 서 있는 것일까?

살아가는 일이란 늘 자욱한 먼지,
송까이런 위를 떠다니는 부레옥잠 같은 것

휘청, 계단을 내려오던 그녀의 시선 끝
야자나무 잎을 흔들며
그날이 스쳐 흐른다


<두 여인>

투하, 저것 좀 봐
고추 지지대 위 손톱만 한 흙도 땅이라고
비집고 뿌리내린
풀이 불쌍하지 않아?
너나 나 닮지 않았어?
물설고 낯설은
한국하고도 강원도 이 산골이
어쩌면 우리에겐 저 고추 지지대 끝
흙 한 줌 같은 곳 아닐까?

람풍이 고춧대 끝에 매달린
풀을 쓰다듬는다
고추 따다 흙 묻은 손 털지도 않은 채
투하도 아련한 눈길을 얹는다
두 베트남댁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바람 한 점 없는
첩첩 산골 하늘만 눈부시다


<람풍의 샤머니즘>

깨를 털고 빈 들을 바라보던 람풍이
주섬주섬 깔개를 걷고 돌아서며
저녁노을같이 속삭인다
“논아, 깨야, 고마워.
깔개야 너도 하루 동안 수고 많았어.
내년에도 부탁할게.”

국도 확장에 편입돼 없어질 배추밭에서
쌈배추를 따고 일어서던 람풍이
배춧잎 수북한 밭을 무연히 바라보다
해 뜰 무렵 이슬 같은 말을 건넨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배추밭아.
이젠 편히 쉬어. 땀비엣”

그녀의 신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밥 주는 소도, 여무는 고추도, 옥수수꽃을 흐르는 바람도
다 그녀의 신이다
신은 친구다, 그 자신이다

볏짚을 실은 트럭 창 너머로 오늘은
대설의 신이 손을 내밀었다

람풍의 하루가 또 신성으로
가득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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