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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

김태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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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98267
· 쪽수 : 167쪽
· 출판일 : 2020-05-20

책 소개

김태수 시인은 2020년 올해 72세로 외손자들의 재롱을 즐기며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외갓집에 한 번도 가지 못한 채 일생을 보내고 있다. 그 곡절을 시적 형상화를 통해서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이라는 신작 시집으로 출간했다. 4부로 구성된 64편의 시들이 수록되었다.

목차

ㅣ시인의 말ㅣ 5

제1부 외할머니, 휴전선 넘지 못하셨나보다
외할머니, 휴전선 넘지 못하셨나보다 12
외가를 찾습니다 15
나 어찌 외가에 갈 수 있으랴 20
제적등본을 떼다 22
그대 혹시 이런 풍경을 보았는가 25
외할머니를 기록하다 27
은가락지 29
손재봉틀 소리 31
구룡강변 영변 약산 땅 한 뙈기 33
외할머니 잠 속에서 냅다 달리신다 35
엊저녁 뵌 외할머니 37
외할머니의 집 39
오늘 자강도 희천 간다 40
어머니 이 어둑새벽에 42

제2부 언제 설움 치솟아 검은 땅 드러내는지를
언제 설움 치솟아 검은 땅 드러내는지를 46
봄비 내린다고 47
이 화창한 봄날에 48
개망초 49
왜관 낙동강 다리에서 51
삼일절 첫새벽 태극기를 달며 52
꿀꿀이죽 54
룡천소학교 56
이제 시는 무기가 아니다 58
베트남 시인 레지투어에게 60
연두색 나뭇잎에 대한 단상 62
시계 64
봉두국민학교 66
미국 막소주 한 병 68
아버지는 그때 다 헤진 구두를 69
풍금소리 71
누가 그 마른 등짝을 73
데운 막걸리를 마시며 75

제3부 휴전선, 홀아비바람꽃
애기에게 78
겨울산수화, 저 송악산 80
도라산역에서 81
태풍전망대 83
금파리성에서 만난 궁예왕 84
임진나루 86
열쇠전망대 88
신탄리역, 열차는 멈추고 89
한탄강 90
철원을 찾아서 92
겨울, 노동당사 93
홀아비바람꽃 95
평화전망대 건너 피의 능선이 96
토교저수지에서의 몽상 98
아침리인민학교 100
역설이 쌓아올린 댐이 있다 102
선녀폭포 104
통일전망대 105

제4부 그날 산에서 낡은 군화 한 짝을 보았다
그날 산에서 낡은 군화 한 짝을 보았다 108
참꽃 112
저 산, 그리고 전설 115
두만강을 건너고 싶다 116
나, 지금 118
예순 나이에 꾸는 개꿈 120
그 사내의 이승 123
바닷가 외딴집 126
사진 속에서 김남주 형 웃고 있다 129
K시인 댁에서의 한 철 131
미금역, 이젠 그가 없다 135
송영이다방 139
삼팔선에서 동해를 보다 140
고향 성산, 별 내리던 곳에 144

ㅣ해설ㅣ임동확 147

저자소개

김태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9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혼란기를 겪으면서 성장하였다. 군 입대 후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였다. 삶이 곧 시, 한 편의 시에 한 편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생각으로 1978년 시집 <북소리>를 간행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농아일기>,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겨울 목포행>,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제로 한 장시 ?그 골짜기의 진달래?가 수록된 <황토 마당의 집>, <땅 위를 걷는 새> 등이 있고, 현대중공업 및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서 시 창작을 강의하면서 집필한 <삶에 밀착한 시 쓰기>, 시인론 <기억의 노래, 경험의 시> 등이 있다. 울산작가회의 회장, 한국작가회의 이사,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뒤 경북의 여러 교정시설과 도서관, 박물관 등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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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외할머니, 휴전선 넘지 못하셨나보다>


외할머니 옛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 친정에 가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 오래 홀로이신
장인어른 뵈러 처가에 가지 못하고 있다

자강도 희천시거나 이웃 동신군이면 어때
죽어서도 내 집에 가지 못하고
온몸이 철조망에 긁혀 중음신으로
수천 날, 황천(黃泉) 이쪽 휴전선 위를 애꿎게 떠돌다
전사자 발굴을 위해
남북 군대가 비무장지대에 뚫은 개구멍
오솔길 따라 북쪽으로 몇 발짝 더
떼어놓으시는 것을 보았다 엊저녁 꿈속이다

어제 출생신고를 한 손으로
오늘 사망신고를 한다 삶과 죽음도 이처럼 가까운데
통일의 시간은 누가 죽였나
어처구니들의 세상, 태극기, 성조기 들고 발광하는
철없는 노인네들에게 묻는다

외할머니 왜 죽어서도 옛집에 가지 못하느냐고
어머니 왜 죽어서도 친정엘 가지 못하느냐고
아버지 왜 죽어서도 처가에 가지 못하느냐고

경의선 평양에서 만포선으로 갈아타고
중강진 쪽으로 더디 오르면 자강도 희천시도
동신군도 있다 적유령 계곡이거나 산등성이거나
고갯마루거나
밥 때 되면 찍찍 타는 생솔가지 연기 자욱할 것이고
외가 곁으로 흐르는 청천강 물살도 분명

세월처럼 빠를 것이다
휴전선 따라 더디 흐르는 임진강 둔덕에서
넋 놓으면
얼어붙어 속으로 찡찡대는 강물이여
칠순 외손자 목메어 묻는다
평안도거나 자강도거나 내 외가 쪽으로
한 걸음 더 뗄 수 없는 이 나라가 과연 나라인가

정말 내 나라인가?


<외가를 찾습니다>


평안북도 희천군 신풍면 내 외가는
희천천, 청천강 을자(乙字)로 굽이쳐 흐르고
적유령과 묘향산맥 나란한 곳에서
공립소학교 훈도인 아버지와 엄마가 만나
남남북녀의 짝을 이루었지만
태평양 전함 위에서 어린 미군 장교 둘
쇠자를 대고 주욱 삼팔선을 그을 줄 어찌 알았으랴
키 작은 외할머니 끝내 선(線)을 넘지 못하고
딸 신행길 따라 잠시 내려온 경상도
생면부지의 처소에 갇혀버릴 줄

몹쓸 전쟁이 낙동강변 학교에 머물자
교장이었던 아버지 산으로 숨으셨다
미군 비행기의 잦은 폭격을 피해
산에서, 방공호에서, 교실 구석에서 흩어졌던
인민군들은
밤이면 고물트럭에 오르거나
긴 행렬을 지어 산 너머 낙동강으로 갔다 그들은
운동장에서나 빨래터에서 만난
동향의 외할머니에게 ‘오마니 오마니’
두고 온 어머니 생각에 눈물 글썽이던
수줍은 소년병들이었다 파리한 민둥산 머리로
낙동강 물속에 묻혀버렸는지
하얀 모래톱에 빠져버렸는지
영영 돌아오지 않은 소년병들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외할머니 가슴에 붙어
오래 슬픈 별이 되었다

딱 부러지는 평안도 성정인 엄마
칠남매 중 미덥지근한 둘째가 마음에 들 리 없었고
내내 애물단지로 바깥을 맴돌던
그런 세월 속에서 어른이 되자 아버지 먼저 가시고
북한 소년병들 맑은 눈망울 주렁주렁
가슴에 매달았던 외할머니, 엄마도 이어 가셨다

고향 뒷산 부모님 유택에 엎드릴 때마다
언젠가 올 통일의 날
흙 한줌 가져다 외가 산등성에나 푸르디푸른
청천강 물에 띄우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던
이 약속 틀린 것일까 늦은 것일까

백과사전에서도 지도에도 없다
자강도 희천시가 동신군에 줘버린 외가 신풍면이
갈가리 찢겨져버렸다
늙은 외할머니 이제 고향집 찾을 수 없다
장인어른, 장모님과 고명딸을 꼭 데려가겠어요
약속한 아버지
불쌍하여라 중음신으로 두 손 허위허위 젓거나
동동 발 안타깝게 구르며
황천 이쪽 망망중천(茫茫中天)을 떠돌고 있는 걸

꿈에라도 가야한다
먼지 펄펄 날리는 비포장 길이면 어떠랴
산골 면소재지 온통 백발 흩날리는
노인들뿐이면 또 어떠랴
혹시 운 닿으면 아버지 공립소학교 때 가르친
늙은 제자들을 만날지도 몰라
가져간 흙 한줌을 묘향산, 무동산, 두첩산
적유령 산등성에 길게 흩뿌리거나
청천강이건 직동천, 용평천, 아롱천, 고이 풀어
뽀얗게 흘려보낼 수 있다면

외가 이제 아무 데도 없다
석탄열차 쉬엄쉬엄 힘겹게 기어오르던 만포선
디젤열차로 바뀌었던들 기적소리
예전 그대로일 것을
외할머니 이야기 속 참꽃 푸지게 폈을
외가 뒷동산이거나 영변 갑산이거나
이른 봄 버들개지 손 시리게 물오를 여울
푸른 물 흐름도 분명 예전 그대로일 것을

오오, 죽기 전에 꼭 가야지
동해안 영덕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이북오도민망향탑에
그리움으로 깊디깊게 각인되어 있는 내 외가!

여보게들 혹시
평안북도 희천군 신풍면을 알고 있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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