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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한권] 그래서 네덜란드로 갔어](/img_thumb2/9791189930066.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930066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19-04-29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 - 고백하건대, 나도 당신 같았다
그래서 네덜란드로 갈래
- 인생 2막은 네덜란드에서
- 내 앞가림이나 잘해야지
- 만우절 속삭임
- 퇴사자는 바쁘다
- 금수저 줄까? 은수저 줄까?
- 남자를 만나서 인생을 펴세요
- 헤이그 특사, 그 정기를
- 밑져야 본전이잖아 (Feat. Rotary International)
- Global Grant Scholarship '장학금을 신청하다'
- 떠나기 전 To do list (Feat. 지극히 개인적인)
그래서 네덜란드로 갔어
- 더치 디자이너의 축하 속 '장학금을 받다'
- 인도네시아 요리는 동기부여를 합니다
- 도착 후 To do list
- 마리화나? 나는화나!
- 울고 싶은 밤
- 재즈 재즈해 (Feat. 재즈의 나라)
- 막내들은 잘 따진다고? 그래 어디 한번 영어로 따져보자
- 네덜란드에는 제주 돌하르방이 있다? (Feat. Hamel)
- 네덜란드어의 중요성
- 어디서 어떤 경험을 통해 새로운 세상이 열릴지 모르니까
- 거지 같은 집이지만 사랑했다
- 더치는 더치페이를 하지 않는다 (Feat. 리빙룸 콘서트)
- 석사 논문 그리고 졸업 (Feat. 유일한 버팀목)
- 영어를 배우세요. 인생이 달라져요
- 자전거에서 이루어진 긴급 채용
그래서 네덜란드를 떠나려고
- 우리 그만하자, 헤어져 (Feat. 회사 관두기)
- 인종차별은 크리스마스 때 (당)하는 거지!
- 버리지 못한 유목민 체질
- 내가 아는 가장 강한 여성
- Through the dark, 한국으로 돌아갈까?
-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더 멋진 일 (Feat. 헤이그 공연기획)
- 장범준은 좋겠다
- 김치 팔이 소녀
- '어쩌다 보니'라는 말이 싫다
#글을 마무리하며 - 쑥스러운 이야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누군가의 눈에 어쩌면 난, 되게 후지고 구린 애였을지도 모르겠다.
영어의 영도 몰랐고 졸업한 대학교도 좋지 않았고 심지어 집이 잘사는 것도 아니라서 해외 연수는커녕 해외여행조차 꿈꾸지 못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스무 살 가을, 정신을 차렸다. 이러고 살아도 될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자각의 이유야 많았지만 또렷한 것은,
“넌 할 수 없어, 그 학벌에”
“여자라서 못해, 관둬”
“영어도 못 하는데 나서지 좀 말아라”
주위를 스치는 아무개들이 생각 없이 하는 말들이 내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내가 할 수 없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리던 사람들 때문에 그렇게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중 하나가 해외로 대학원 가기였고.
네덜란드에서 석사 졸업을 하고 지금 막 한국에 돌아왔다. 그래서 지금은 뭐하냐고?
네덜란드 광고회사 한국 오피스에서 근무 중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건 바로 내가 겪었던 이야기를 당신에게 공유하는 것.
고백하건대,
나도 당신 같았다.
대학교 간판에 고개를 떨구었고, 수백 번 군대 같은 회사를 관두고 싶었고, 돈이 부족해서 유학을 포기하려 하기도 했었다. 너는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주려고 발악하기도 했다.
“이젠 당신 차례야. 이 책과 함께 원하는 것을 계획 세우고 용기를 내길 바라. 의지와 도전 정신은 당신의 무기. 그리고 기억하길 바라. 실패하더라도 시도하는 것이 제일 아름답다는 걸.”
----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
요즘 계속해서 네덜란드 대학원에서 공부한 한국인 졸업생들의 조언을 얻고자 입학처를 통해 연락을 취했는데 드디어 한 졸업자로부터 연락이 온 거다.
기나긴 조언을 해주셨다. 휴게소에서 군산 터미널에 도착하고도 전화는 이어졌다. 그녀가 알려 준 소소한 이야기들은 사실 기억에 남지 않았다. 아니 남기고 싶지 않았다. 되풀이되는 부정적인 소리를 듣고 있자니 30분이 넘는 통화의 의미가 없어졌다. 졸업생에게 듣고 싶었던 스텐댄 대학원의 커리큘럼 이야기보다, 번 외로 네덜란드에서 살아갈 한국인으로서의 현실에 대해 나에게 설명 중이었다. 이런 말도 했다.
“네덜란드에 살고 싶으면 더치 남자친구 만들어요. 만나서 동거해요. 그러면 파트너 비자도 쉽게 나오고 그 비자로 취직도 하고 뭔 걱정을 더 해요!”
내가 딱 싫어하는 소리이다. 남자 만나서 인생 펴라.
---- 「남자를 만나서 인생을 펴세요」 중에서
과거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삼았기에 상당수의 아시아 요리가 네덜란드 요리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길가를 지나다 보면 인도네시아와 수리남 (또 다른 식민지) 음식점들을 흔히 마주칠 수 있는데 과거의 역사가 한 국가의 식 문화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이… 어쩌면 과거는 현재에 영향을 주고 미래를 만들고 결국 모든 것들이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먹어보는 인도네시아 요리, 처음으로 고뇌해보는 네덜란드 역사…
처음 만난 요크씨,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는 피터씨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낯설지가 않다. 낯섦보다 앞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감 속에 네덜란드라는 곳에 어떻게 흡수되어 나를 가꾸어 나갈지에 대한 생각만이 오롯하다.
---- 「인도네시아 요리는 동기부여를 합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