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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90049214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0
1. 여성들이 자진하여 분투한다면!
상록수의 여인 • 최용신과 김학준 15
독립운동에 나선 간호사 • 박자혜와 신채호 19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의 사생활 • 나혜석 23
따끔하게 남편을 가르친 아내 • 송덕봉과 유희춘 29
기생에서 여성 운동가로 • 주옥경과 손병희 34
큰 마음으로 하늘을 가르며 • 권기옥과 이상정 39
장군의 아내, 원한을 갚다 • 명원부인과 석우로 42
2. 내 평생의 당신으로 더불어 같이 있기를
강철의 꽃을 그대에게 • 이혜련과 안창호 49
의사도 사랑의 열병 앞에서는 • 허영숙과 이광수 55
사의 찬미 • 윤심덕과 김우진 60
아나키스트 연인들 •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 67
깨어진 거울을 다시 합하다 • 설씨녀와 가실 74
명외교관의 순애보 • 강수의 아내 80
행복으로의 탈출 • 옥소 85
3. 버들꽃 붉은 자태 잠깐 동안 봄이려니
청산리 벽계수야 쉬이 감을 자랑 마라 • 황진이 93
정실부인이 된 기생 • 대중래 109
천릿길을 걸어 그에게로 • 홍랑과 최경창 115
미친 소년을 정승으로 기르다 • 일타홍과 심희수 120
백주의 납치극 주인공 • 가희아 129
양녕대군을 속이다 • 고정정과 양녕대군 134
조선의 왕자들이 빠져든 무희 • 초요경 140
문인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 매창 146
세상만사가 다 한바탕 꿈 • 계섬 154
4. 고귀하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먼
여왕과 숙부의 혼인 • 진성여왕 163
왕건을 왕위에 올린 여인 • 신혜왕후 168
고구려를 들었다 놨다 • 천추태후 172
숙종으로 살고 숙종으로 죽은 • 장희빈 179
꿈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운명 • 공예태후 186
나란히 왕비가 된 자매들 • 장경왕후, 광정태후, 선정태후 191
단종 누나의 애통한 사정 • 경혜공주 195
7일 왕비 • 단경왕후 200
5. 사고처럼 사랑이 불현듯 오다
결혼, 필수 아닌 선택 • 고려의 여성들 207
한양 도성 제일의 미모였지만 • 어리와 양녕대군 211
조선을 뒤흔든 양반 여인 • 유감동 217
세자빈 폐출 사건 • 순빈봉씨 222
조선 최대 자유분방 연애 스캔들 • 어우동 229
그의, 혹은 그녀의 비밀 • 사방지 240
조선 천재의 플라토닉 러브 • 유지와 이이 246
51년 만의 복권 • 쟈근조이와 황효원 252
조선판 ‘마르탱 게르의 귀향’ • 유유와 백씨 257
6. 그윽한 꿈에서라도 그대를 만난다면
머리에 석남꽃을 꽂고 • 최항의 연인 265
최치원, 귀신을 만나다 • 장씨 자매 269
잉어가 이어 준 인연 • 연화부인과 무월랑 274
다리가 넷이더라 • 처용의 아내 279
호랑이가 사랑한 남자 • 호녀와 김현 285
왕의 구혼을 거절한 여인 • 홍라녀 290
꿈으로 맺어진 인연 • 정효준의 아내 294
프랑스로 간 무희, 그 이면의 진실 • 리진 29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김학준은 원산 보광학교를 졸업한 뒤 경성으로 유학을 가고자 했다. 최용신은 그에게 도쿄 유학을 권했다. 김학준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최용신의 뜻에 따라 떠났다. 최용신은 수석으로 졸업을 할 때 이렇게 출사표를 던졌다.
“예로부터 우리 조선 여성들은 5000년 동안 어둠 속에 갇혀 사회의 대세는 고사하고, 자기들의 개성조차 망각하고 말았다. 이로 보아 남녀 양성으로 이루어진 이 사회가 남성만의 활동과 노력만으로써 원만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음을 알 것이다. 여기에 교육받은 여성들이 자진하여 자기들의 책임의 분을 지고 분투한다면 비로소 완전한 사회가 건설될 줄로 믿는다. 중등 교육을 받은 우리가 화려한 도시 생활만 동경하고 안일의 생활만 꿈꾸어야 옳을 것인가? 농촌으로 돌아가 문맹 퇴치에 노력해야 옳을 것인가? 거듭 말하노니 우리는 손을 잡고 농촌으로 달려가자.”
(‘상록수의 여인 - 최용신과 김학준’)
7000시간의 비행을 기록하며 무공 훈장까지 받은 권기옥. 그녀는 집에 돌아오면 조를 먹지 않는 남편을 위해 냄비에 밥을 둘로 갈라 지었다. 오늘날에도 비슷하지만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남편을 내조하면서 자신의 일도 해내야만 하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이상정은 중국 국민군에서 중장의 지위까지 올랐으며 두 사람은 임시 정부 광복군 탄생에도 크게 기여했다. 동지이자 부부로 두 사람은 죽는 날까지 함께했다. 그러나 이상정의 첫 부인인 한문이는 해방도, 남편도 다시 보지 못하고 고국에서 사망했다. 식민지의 비극과 희망, 만남과 헤어짐이 이다지도 애달팠던 시절이었다.
(‘큰 마음으로 하늘을 가르며 - 권기옥과 이상정’)
결혼식 후, 첫날밤도 지내지 못하고 다음 날 바로 떠나야 했다. 서울에서 도쿄로, 그리고 도쿄에서 배를 타고 20일이나 걸려 미국에 도착했다. 그동안 이혜련은 뱃멀미로 힘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안창호를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흐뭇해서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었다.
훗날 이혜련은 안창호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도산은 신비스러운 남성이었어요. 만나면 도무지 말이 나오지 않고 돌아서면 한없이 곱고 좋기만 했으니까….”
꽃을 좋아하는 안창호에게 이혜련이 편지와 함께 연꽃을 보낸 적이 있었다. 안창호는 선물을 받고 이런 답장을 보냈다.
“나는 꽃보다 보낸 그 마음을 사랑하여 꽃을 품에 두었소이다.”
(‘강철의 꽃을 그대에게 - 이혜련과 안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