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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0105088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0-08-15
책 소개
목차
1984
1985
1986
1987
1988
1989
1991
1992
1993
1994
1995
1996
199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글은 5공화국, 군사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날부터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다. 30년의 세월, 켜켜이 묵혀왔던 열정과 분노, 좌절과 희망을 노래한 이야기다. 실제 있었거나 실제 일어나기를 바랐던, 혹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던, 절반의 사실과 절반의 허구, 기억과 상상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엮은 작은 이야기다.
“박종철, 이한열에 이어 이제 현태까지. 도대체 얼마나 더 죽고 얼마나 더 다쳐야 하는 거야? 이런 세상에서 도대체 어떻게 냉정할 수가 있어? 기존의 제도권 정치가 할 수 없는 일은 오직 민중만이 할 수 있다고 믿어. 난 내 길을 갈 거야.”
인석은 주머니에서 학생증을 꺼내 찢더니 바람에 날려버렸다. 인석의 돌발적인 행동을 말리려 용우가 인석의 두 손을 잡았지만 인석은 거세게 뿌리쳤다. “이러지들 좀 마” 하며 혜정이 말리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랫동안 생각해왔어. 이제 꿈꾸지 않을 거라고. 그저 열심히 살아갈 거라고. 우리가 바랐던 세상은 말이야, 꿈에서나 보는 환상이라고, 우리가 살아볼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왜 이런 걸까. 가슴은 여전히 두근거리고, 뭔가 아직 할 일이 많은 것 같은 벅찬 느낌이 들고.”
인석은 그런 혜정을 뚫어지라 바라보다 기타 줄을 다시 조율한 뒤 앞의 멜로디에 혜정의 독백을 얹어서 노래를 불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