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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12108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9-11-30
목차
작가의 말 5
1부 초록, 화장하는 여자
세 살 적 버릇 평생 간다 12
물벼락 17
두고 온 맹꽁이사과 22
지하철 거치대 28
화장하는 여자 32
가든세탁소 37
탁구는 즐거워 42
실수해석법 55
공터 61
멸치허리 인사법 68
2부 파랑, 까마귀와 바닷새
사랑해요 고등어 씨 78
그 여름에 나는 진한 나이테를 새겼다 85
까마귀와 바닷새 91
친구 같은 구두 101
미꾸라지 몰이 107
월담 113
고등어추어탕 112
돼지몰이 125
외눈박이 하얀 개 131
주인 없는 늑대개는 무서워 137
3부 주홍, 꽃밥
가설무대 소녀가수 144
송어양식장 148
살구 152
홍시에게 말을 걸다 156
꽃밥 163
경건한 시간 168
강낭콩처럼 닮았다 173
할머니와 손녀 177
문식이 아저씨 182
대바구니 187
서른 살의 냄비 191
4부 노랑, 아버지의 자전거
휘영청 200
오래된 냄새 204
아버지의 자전거 211
파란 가로등 아래 녹슨 휴지통 216
항아리 속에 숨은 달 223
까마귀는 그냥 지저귈 뿐이다 229
오토바이 타는 여자 234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장 생선가게에 갈 때면 고등어가 있는지, 고등어 상태가 어떤지 먼저 살폈다. 고등어는 나무 상자 안에 담겨져 모로 누워 한 쪽 눈으로만 나를 멀거니 보거나 반대쪽으로 누워 꼬리를 내게 향한 채 먼 바다 쪽으로 눈길을 주고 있기도 했다. 검푸른 등은 서늘한 바다를 떠올리게 했다. 꼬리지느러미는 아직도 시퍼렇게 물결을 치며 나아갈 것 같은 기세로 꼿꼿했다. 하얀 배는 자유로이 헤엄치던 바다의 하얀 포말처럼 눈이 부셨다. 짠내와 비린내가 풍기는 어시장은 또 다른 바다풍경이었다. 나에게 말을 거는 고등어 두 마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아주머니에게 생선을 다듬어달라고 부탁했다.
- 본문<사랑해요 고등어 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