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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

(나의 비행은 멈춰도, 당신의 여행은 계속되길)

우은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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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멈춘 비행기의 승무원입니다 (나의 비행은 멈춰도, 당신의 여행은 계속되길)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147910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2-01-19

목차

에필로그

1st Destination
표정과 말에 마음을 얹다


승무원인 우리는 행운아였던 모양이다
외로이 불을 밝히는 이들에게 빛을 더해
“무엇이 필요하신가요?”라고 물을 수 있는 직업
그렇게, 먼저 정 주는 일
우리는 서로를 응원한다
최첨단 공항이 두려운 사람들
-
나의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
탑승자 1명
내가 떠난 자리를 마주하는 누군가

2nd Destination
외모를 관리해야 하는 업무에 대하여


날라리 승무원으로 거듭나려다가
벗어날 수 없는 ‘승무원상’의 늪
유니폼이 허락하지 않으면 입을 수 없다
손거울보다는 승객의 안색을 볼 수 있다면
-
역대급 방송 실수
다 들립니다
자주 만나는 퍼스트 & 비즈니스 클래스 풍경
매우 자주 일어나는 분실
시술받는 시간

3rd Destination
비행기로 출근하는 마음


난기류가 휩쓸고 간 후
시선에 마음을 담을게요
진상 승무원이 나타났다
손님, 저도 처녀 귀신은 되기 싫습니다만
우리가 더 유연하게 존재할 수 있는 상대
컴플레인과 승무원의 상관관계
-
서로에게 위협이 아닌 위로로 남을 수 있다면
가위바위보 할래요?
명절 비행
공부 못하면 하는 직업
하루에 네 번 비행기를 타면
출근하니 컴플레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잘못은 날씨가 했지만
타인을 생각하는 시간

4th Destination
비행하는 일에 여행하는 설렘을 더하여


선물을 고르는 승객의 표정은 모두 똑같다
지금 당신이 떠올리는 그 사람에게
애쓰고 깨지던 시간이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면
운명을 비껴간 그 사람
내게 다시 비행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사직서를 품지 않았지만 퇴사를 했다
-
같은 마음
하늘 위에서, 하늘 위라서
-
Behind the Scene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일이 궁금하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우은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유튜브 ‘우자까’ 크리에이터 / 작가 약 10년간 일본과 한국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며 객실 사무장, 안전 교관, 신입 승무원 채용 면접관 등 다양한 역할을 도맡았다. 이후 34세의 나이로 국민은행 공채에 합격해 은행원으로 이직에 성공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유튜브에서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며 면접 노하우, 자기계발, 일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더불어 강연자로서 활발히 활동하며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의 동기부여를 도왔다. 2024년 1월, 강연을 위해 이동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좌뇌 95%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고, 머리뼈 일부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언어장애와 인지장애 판정을 받게 되었으나, 삶을 향한 강한 의지로 사고 1년 만에 <세바시>, <강연자들> 등 방송 강연에 출연하며 기적 같은 회복세를 보여 주었다. 사고 직후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가장 요란한 행복』에서는 머리뼈 반쪽이 없고 장애를 얻었어도 진심으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이유를 진솔하게 고백한다. 이제는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들에게, 마음이 괴롭고 그늘 속에서 늘 외로운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유튜브, 방송, 강연 등을 종횡무진 오가며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람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대하면 반드시 기적은 일어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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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도쿄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사탕 하나를 입에 물었다. 내 돈 주고 사 먹어본 적 없는 홍삼 사탕. 캐리어 끄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거리에 할머니가 해주신 말이 작게 깔리는 듯했다.
“먼저 정 주는 겨. 먼저 잘해주고, 정 주고 그랴.”
누군가는 그렇게, 그 사람이 했던 말이나 이야기로 기억에 남는다. 그날의 할머니 승객은 내게 이 대사로 남아 있다. 나는 누군가의 기억에 어떤 말을 한 사람으로 남을지 잠시 생각했다.
<그렇게, 먼저 정 주는 일> 중에서


승객이 드디어 슬몃 미소 지으며 “예쁘네요” 하고 말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비행기가 크게 흔들리자 이성을 잃은 승객이 앞좌석 위로 솟아 있는 남성 승객의 머리칼로 손을 뻗으며 외쳤다.
“악! 나 이 아저씨 머리 잡을래!”
앞좌석 승객의 머리는 탈모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나는 너무 놀라 내 정수리를 들이밀었다.
“아니에요! 제 머리 잡으세요! 제가 머리카락도 더 길고 잡기 편해요!”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뭐라고 지껄이는지도 모른 채 일단 내뱉고 본 거다. 옆에서 승객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그제야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우리는 서로를 응원한다> 중에서


국내 한 신생 항공사는 2020년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하며 성 상품화를 지양하고 안전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9년 영국의 A 항공사는 승무원이 화장해야 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그리고 내가 면접을 봤던 국내 한 항공사는 여전히 최종 면접에서 자사의 치마 유니폼을 입혀 지원자를 같은 기준으로 두고 면접을 진행한다. 유니폼을 입은 다음 면접관들의 가까이 오란 말에 반 팔 간격으로 다가가 멀뚱히 서 있던 나는 나의 생각과 의지가 아니라 몸뚱이로 평가받고 있다 느꼈다.
<벗어날 수 없는 ‘승무원상’의 늪>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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