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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87176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나는 고양이지만 나쓰메 씨를 찾고 있습니다.
나는 고양이지만 인간 남동생과 여동생이 생겼습니다.
나는 고양이지만 신이 될 마음은 없습니다.
책속에서
1. 내 밥 당번이 오늘도 오지 않는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있었던 것 같은데 잊어버려서 지금은 없다.
나는 5년 전부터 이 마을에 살고 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딱 한 번 인간의 집에서 집고양이로 살아본 적은 있지만, 지금은 자유분방한 길고양이 생활에 완전히 익숙해지고 말았다. 가끔 고양이 모임에 참가하기만 할 뿐이지 평소에는 그저 한 마리의 고독한 늑대 아니, 고독한 고양이로 살며 한갓진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고양이만 보면 다가오는 인간들이 늘어나서 그리 따분한 줄도 모르겠다.
6. 나는 나쓰메 씨를 즐긴다.
역 근처에 아케이드 지붕이 붙은 상점가가 있다.
휴일에는 인간들로 북적댈 때가 많지만, 평일에는 고양이가 어슬렁거려도 별문제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비바람도 막아주는 장소라 비를 피하는 장소로 이곳은 안성맞춤이다.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이 상점가에는 가끔 아주 징그러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꽁꽁 언 커다란 게가 길 한복판에 떨어져 있을 때가 있다. 이런 백주대로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게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 딱하기 그지없다.
10. 나는 이제 기다리다 지쳤다.
고개를 드니 공원 구석에 있는 작은 벤치에 한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그 집 앞에서 여고생한테 잔소리를 듣고 있던 치매노인이다. 또 잠옷 바람으로 온 동네를 쏘다니고 있었던 모양
이다.
혹시 꿈속에서 어린 나를 안아주었던 건 이 할머니였을까.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냄새가 나지 않는다. 어쩐지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