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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0187183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제1화 - 여자들의 전쟁, 여름 편
제2화 - 기분까지 상쾌한 기청제
제3화 - 저주받은 맨션의 둔갑 여우
제4화 - 짝사랑에 빠진 남자들, 점집을 열다
리뷰
책속에서
여름 방학을 일주일 정도 앞둔 7월 중순 오후 3시 무렵이었다.
도립 아스카 고등학교는 학교 전체가 술렁술렁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1학년 2반 교실에서는 30대 남자의 목소리가 허무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사와자키! 일어나, 사와자키!"
누군가 어깨를 세차게 흔드는 바람에 사와자키 슌타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다갈색 머리에는 새집이 지어졌고 흰색 교복 셔츠와 감색 바탕에 초록색 줄무늬가 그려진 넥타이는 구겨져서 꾀죄죄했다.
실수로 커피를 쏟아서 얼룩이 진 정도가 아니었다. 커피에 풍덩 담가서 염색이라도 한 듯한 색깔이었다.
"이런, 이건 글자가 다 번져서 부적으로서의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겠네요."
"그래서 다시 사고 싶어요. 훨씬 강력한 거로요."
애초에 그럴 작정이었으리라. 시마다는 아쉬워하는 기색 하나 보이지 않고 말했다.
"유감스럽게도 이것보다 강력한 부적은 없습니다."
"그런가요……."
시마다는 입술을 잘끈 깨물었다.
"종이 인형을 사용하는 방법, 저주 도구를 땅에 묻어놓는 방법, 시키가미를 부리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만, 효과는 보증할 수 없습니다."
'설마 1만 엔에 눈이 멀어 의뢰를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에 슌타는 조마조마했다.
"밑져야 본전이니 해주세요."
"다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자칫해서 저주가 풀렸을 때 아가씨에게 무시무시한 저주가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