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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90227636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8-15
책 소개
목차
유년 시절
화요 3인조
현순 목사
상해로 가다
소비에트 혁명
노덕술
주세영
심훈의 필경사
호치민
해방
조선공산당 창당
김일성과의 회동
현엘레사
언더우드
정판사 사건
월북
김일성과 2차 회동
스탈린
권력 투쟁
재회
6.25 전쟁
전면전 발발
인천상륙작전
서울 수복
인해전술
전쟁책임
국가 전복 사건
체포
재판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선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할 것이야. 항일 무장투쟁도 하나의 방법이긴 하지만, 체계적인 이론과 대중적 기반, 그리고 국제 정세를 읽는 눈이 필요하네. 그 발판을 만들기 위해 나는 이곳 공산당에 가입했네.”
박헌영은 목사의 말을 곱씹었다. 그의 눈에 처음으로 ‘조선의 독립’이라는 말이 추상적 이상이 아니라 구체적 목표로 다가왔다. 그는 머릿속으로 조선의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 총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는 현순 목사의 가르침을 따라 사회주의 서적을 탐독했고, 유학생들 사이에서 고려공산청년동맹을 조직하기에 이른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단어가 그의 언어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자존심도, 공산당 조직도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무자비한 고문은 헌영의 몸과 정신을 완전히 장악해 버렸다.
그의 손톱은 이미 여러 개 뽑혔고, 발목과 무릎 관절은 부풀어 올랐다. 의식이 있을 때마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나는 인간이다… 나는 인간이다…”
하지만 그에게 다시 신념이 깃든 것은 차가운 독방에서였다. 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서 그는 ‘내가 이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면 동지들은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치아를 악물었다. 피범벅이 된 입 안에서 ‘혁명’이라는 두 글자가 묵직하게 맴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