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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90351775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1-05-1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첫번째 강의 _ 이것이 인간인가
1. 이게 뭐지?
일상의 붕괴 : 제1차 세계대전 | 위대한 조국을 위하여 :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 | 죽음의 행렬
2. 이것이 인간인가
다시 알 수 없게 되어 버린 세계 | 프리모 레비의 질문 | 실존주의 : 존재는 본질에 우선한다 | 구조주의 : 인간의 해체
3.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인간
‘나는 민중과 함께할 것이다!’ | 체 게바라, 실존주의의 화신
두번째 강의 _ 베트남을 기억하라 : 미디어, 이미지, 진실 그리고
1. 1968년 구정에 일어난 일
베트남의 분단 | 미군의 개입과 전쟁의 시작 | 구정공세의 효과
2. 이미지, 전염되는 진실의 언어
진실과 이미지 | 전쟁과 사진 | 전염 : 모든 것을 넘어서 | 귀환 병사, 람보 | 더 이상 도래하지 않을 ‘승리’를 뒤로 하고 |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이 시대 ‘전쟁의 이미지’
세번째 강의 _ 흑인 ‘되기’와 소수자 운동의 길
1. 마틴 루터 킹과 맬컴 X : 성장환경의 차이
흑인민권운동의 시작 | ‘모든 인간을 사랑하라’ : 마틴 루터 킹 | ‘제가 다닌 대학은 할렘의 거리였습니다’ : 맬컴 X
2. 사상과 실천의 차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 ‘우리는 아프리카인이어야 한다’ | 마틴 루터 킹과 맬컴 X, 온건과 과격
3. 최후의 1년과 ‘되기’의 혁명
맬컴 X 최후의 1년 : ‘우리는 그저 아프리카인이어서는 안 됩니다’ | 마틴 루터 킹 최후의 1년 : ‘우리는 흑인이 되어야 합니다’ | ‘정체성’과 ‘되기’의 혁명
네번째 강의 _ ‘꼰대’들의 혁명, ‘핏덩이’들의 혁명
1. ‘요즘 젊은 것들은’
세대 갈등의 유구한 역사 | 젊은이들의 혁명, 68 |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상호 불신 | 혁명의 선배들, 프랑크푸르트 학파
2. 한나 아렌트와 폭력의 문제
하이데거와의 만남, 그리고 배신 | 젊은 세대와의 토론 | 젊은 세대의 혁명과 폭력
3. 마르쿠제와 아도르노 : 결정주의의 문제
세계대전과 프랑크푸르트 학파 | 젊은이들의 혁명과 아도르노의 고난 | 아도르노와 마르쿠제의 입장 차이
4. 위르겐 하버마스와 공공영역의 문제
근대성에 대한 낙관과 68의 수난 | 인터넷은 공공영역이 될 수 있는가?
5. RE : ‘꼰대’들의 혁명, ‘핏덩이’들의 혁명
세계는 반복되는가? | 자기 자신의 절박함으로 말하고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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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데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실존은 본질에 우선한다’고요. 인간에게 이미 정해진 본질이나 운명 같은 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비난도 많이 들었습니다. 인간의 운명과 본질을 다 부정한다거나, 인간을 허무한 존재로 깎아내린다는 비난이었죠. 그러나 그들에게 사르트르는 이렇게 반박합니다. “아니다, 존재에 대해서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행동, ‘실천’을 통해 자기 자신과 세계를 스스로를 만들어 나가야 하고, 자기 자신과 다른 모든 인간과 세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이렇게 자기 자신과 인류,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를 던져야 하며, 그것은 오직 인간에게만 허락되었다는 것이 그의 반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실존주의는 인간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인간중심주의’, 곧 휴머니즘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르트르가 그를 ‘이 시대의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성공과 실수의 대차대조를 따져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체 게바라라는 인간은 의사라는 직업과 엘리트 지식인이 되는 길을 거부하고 혁명가가 되는 길을 선택했고, 불가능해 보이는 쿠바 혁명을 실현함으로써 인간의 선택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혁명을 성공시킨 뒤에도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혁명에 나섰다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겁니다. 사르트르는 실존주의자로서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하여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존재로서의 인간상을 주장한 학자였고, 체 게바라의 삶이야말로 바로 그러한 인간상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구정공세가 다른 문제를 일으킵니다. 북베트남의 병사들이 미군과 남베트남군을 기습하면서 도시로 들어와 버리면서 문제가 생긴 건데요. 그렇게 도시에서 전투가 벌어지다 보니 공격당하는 도시와 죽어 가는 미군들이 방송국 카메라에 찍혀서 당시의 뉴미디어인 컬러텔레비전으로 미국 전역에 송출이 되어 버립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국은 전쟁이 곧 끝날 거라고 하면서 미국 내부의 불만을 차단하고 있었는데, 이런 장면들이 방송으로 비춰지니까, 미국 국민들이 알아채 버린 거죠.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진실을 깨달아 버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