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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403771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손수 밥을 지어 먹는다는 것
어찌할 수 없었던 날들
어디에도, 어디서도
세상에, 내가 이걸 해내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된다
단 한 번도 어긴 적 없는 일
사랑을 잃고 양파를 볶았다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난 네가 편하길 원치 않아
사줄 돈 있지만, 만들어줄게
그런 제품은 쓰지 않습니다
당신이 찾던 유능한 인재
아버지도 홍합을 좋아하셨지
인심은 지갑에서 나온다더니
특별한 날 프랑스 사람들은
인생에 위로가 필요한 순간
유별나게 좋아하는 것
그게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서
카눌레 볼 때마다 내가 생각날 거야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보셨습니까
한입이어도 제대로 먹자
일찍 들어와, 같이 한잔하게
고양이와 살고 있습니다
너라면 너랑 연애하겠니?
에필로그 모쪼록 최선이었으면 하는 마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손수 밥을 지어 먹는다는 것은 삼시 세끼 매일 돌아오는 행복할 기회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며, 내가 나를 스스로 대접하고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삶은 늘 내가 뜻하는 대로 되지 않지만, 적어도 오늘 먹을 내 한 끼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해 먹을 것이다. 이 집에서 이 주방에서, 나는 안전하게 행복하다.
- ‘손수 밥을 지어 먹는다는 것’ 중에서
한국에서 의대에 다니다 유급당해 쫓기듯이 왔는지 어쨌는지 묻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설령 묻는다 해도 대답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그저 나였다. 오롯한 나였다. 그동안 프랑스 요리가 좋아서 돈을 아끼고 아껴 힘겹게 외식하곤 했는데, 파리에서는 널린 게 프랑스 음식이었다. 고급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길거리 음식도, 카페 음식도 모두 다 프랑스 음식이었다. 프랑스 요리는 비싸고 고급스러우며 잘 차려입고 먹어야 한다는 편견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나는 자연스럽게 프랑스 요리와 더욱더 친해졌고 더욱더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 ‘어찌할 수 없었던 날들’ 중에서
나는 물을 넣어 졸이는 요리를 하거나, 파스타 면을 삶을 때, 심지어는 떡볶이를 만들 때도 물 대신 닭 육수를 넣는다. 그러면 어딘가 2% 비어 있는 맛을 닭 육수가 딱 채워준달까. 이렇게 한번 만들어놓으면 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달 정도 쓴다. 한 달에 한 번씩, 이렇게 집 안 벽지 구석구석까지 닭 냄새가 배어든다. 그러면 혼자 사는 집인데도 온기가 가득 차고 다가올 한 달이 두렵지 않아진다. 어떤 음식이든 감칠맛 나게 만드는 최고의 요리 비법이자 모든 요리의 기본 중의 기본, 그건 바로 육수다.
- ‘단 한 번도 어긴 적 없는 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