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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107554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단짠 말고 짠짠 • 김겨울
단호하게, 유감입니다 • 고수리
낯가림을 다지는 법, 아시나요 • 김민철
ENFJ의 소심한 고백 • 신지민
형형색색 다다익선 • 윤이나
잠시 메타버스에서 만나 • 한은형
나만 아는 맛집 같은 건 세상에 없겠지만 • 안서영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 • 하현
어른은 어른답게, 아이는 아이답게 • 서효인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지도 마세요 • 김미정
또 하나의 이야기 • 이수희
나도 사실 낙지와 문어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잖아 • 정의석
가장 맛있는 것만 모아서 준 건데 • 임진아
내 몫의 한계를 넘어 꾸역꾸역 • 김현민
먹기 싫어, 말하고 싶지만 • 호원숙 172
제발 나를 내버려둬 • 정연주
김치 쪼가리도 안 주고 말이야 • 박찬일
목구멍이 작아서 슬픈 사람 • 김자혜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깊어지기를 • 이재호
차라리 굶고 말래요 • 김민지
그리워하다 • 허윤선
소망분식 큰아들의 눈물 • 봉달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단맛이 강조된 음식을 입에 넣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불쾌감이다. 식욕이 뚝 떨어진다. 이걸로 배를 채우다니, 칼로리가 아까워. 이것보다 훨씬 맛있는 것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데. 나는 좀 짜든지 시든지 감칠맛이 나든지 맵든지 해야 맛있는 맛으로 인식하는 뇌를 가진 모양이다. 사람들이 단걸 좋아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워낙 예쁘고 멋진 디저트가 많으니까 여러 번 시도해봤는데, 전부 한입 먹고 투항 깃발을 휘날려야 했다.
김겨울 <단짠 말고 짠짠> 중에서
도로로. 나는 민트초코의 맛이 싫다. 민트에는 묵직하고 진한 초코의 농도가 완전 안 어울린다. 초코는 입을 꼬옥 다물고 혼자서 음미하는 허밍 같은 맛이다. 반면 민트는 입술을 오므려 바람을 만들어 부는 휘파람 같은 맛. 휘파람 같은 민트에는 가볍고 옅고 투명한 농도의 것들이 어울린다. 이를테면 민트사탕, 민트껌, 민트티 같은 것들. 묵직하고 진한 농도와 여운을 나 홀로 허밍하듯 음미하는 초콜릿에, 휘파람 같은 민트라니. 휘유우우, 경솔한 맛에 바람이 샌다.
고수리 <단호하게, 유감입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