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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040616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2-09-07
책 소개
목차
서시
●
화물열차
병을 둘러싼 사람들
풀밭
겨울의 문
내걸리다
콧노래
깃드는 것
생활
조선이여
●●
김장철
교원의 노래
중화가를 보고
자유의 나라
어떤 직업
고래
복어
바다의 시Ⅰ
바다의 시Ⅱ
윤회
●●●
무위·무위·어느 때까지
안마당 풍경
조선인 두부장수
거지와 달빛
신춘부
개나리
이왕 훙거
이조의 꿈 피우는 향로
●●●●
쳇!
인생
바람
벚꽃·처녀
밝은 밤에 집은 향기를 피우고
어리석은 남편의 망상
결혼
비서관과 여왕님의 대화
●●●●●
고독의 제왕
고뇌하는 도시
궁전을 둘러싼 나팔
가치 있는 것
전쟁터의 꽃
다롄의 밤
별의 포구
●●●●●●
길가 어린 여자아이 이야기
A. 장작 인형
B. 펼쳐진 치마
여름 풍물초
등불
주석
발문
우치노 겐지 연보
리뷰
책속에서
어쩌다 열려 있는 차창에서는
망연한 소들의 얼굴이 들여다보인다
그렁그렁 그 눈동자는 말할 수 없는 무지無知의 슬픔에 끔벅거리고 있다
또 토실토실 알토란 같은 돼지들이 꾸물꾸물 가득 차 있다
건널목에 서성이며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자에게
소 얼굴은 친구의 얼굴로 보이고, 돼지 무리는 동포의 모습이 되어
침울한 화물의 퇴적이 인류의 모습으로 떠오르는구나
파는 이에게서 사는 이에게로 움직이며
이동해 가는 화차의 뱃속은 거무칙칙한 게다
1·2·3·4·5·6·7·8·9………………
-‘화물열차’ 중에서
톡 하고 땅을 치고 날아오르네
초록 도토리 너희들은 기운차구나
바람이 우듬지를 술렁이게 하며
나무들을 건너오면
후두둑 너희들은 창공에서
일제히 뛰어내려 오는구나
일제히 땅을 치고
톡 톡 톡 하며 날아오르는구나
너희들은 소나 말에게 짓밟히겠지
둔중한 바퀴에 깔리겠지
너희들의 초록 갑옷은 그것들을 지키겠지
너희들의 부드러운 속 열매는 안심하고
이윽고 싹을 틔우고 나와 창공으로 솟아오를 것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있구나
-‘겨울의 문’ 중에서
누구냐? 나를 쫓아낸 자
직업을 박탈당했다 빵을 빼앗겼다
나가 버리라며 내동댕이쳐졌다
온돌이여 흙담이여 바가지여 물동이여
모두 이별이로다 백의의 사람들
이군 김군 박군 주군
이름도 없는 거리의 전사·거지
고역의 부평초·자유노동자 지게꾼
안녕히 안녕히
안녕히 가난한 내 친구들
쳇!
추방된들 그대들을 잊을쏘냐
추방된들 포플러가 우뚝 서 있는 붉은 땅을 잊을쏘냐
그놈이다 그놈 목소리다
“진실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이다!”
부정하던 그놈은 냉엄하게 있다
꼿꼿하게 있는 굳건한 우상偶像――
그놈은 부정한다
진실을 말하는 자의 생존을
-‘조선이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