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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040604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08-14
책 소개
목차
『염소의 노래』
초기 시편初期詩篇
봄날 해질녘
달
서커스
봄밤
아침의 노래
임종
도시의 여름밤
가을 하루
황혼
심야의 생각
겨울비 내리는 밤
귀향
끔찍한 황혼
가는 여름의 노래
슬픈 아침
여름날의 노래
석양
항구 도시의 가을
한숨
봄의 추억
가을 밤하늘
숙취
소년 시절少年時
소년 시절
맹목의 가을
내 끽연
누이여
추운 밤의 자화상
나무 그늘
상실한 희망
여름
심상
미치코みちこ
미치코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에……
무제
깊어 가는 밤
죄인의 노래
가을秋
가을
수라가街 만가歌
눈 오는 밤
내 성장의 노래
바야흐로 지금은……
양의 노래羊の歌
양의 노래
초췌
생명의 목소리
옮긴이의 말
나카하라 주야의 삶과 사랑, 그리고 지저분해져 버린 슬픔
나카하라 주야 연보
『지난날의 노래』
지난날의 노래在りし日の歌
부끄러움
덧없음
한밤중의 비
이른 봄바람
달
푸른 눈동자
세 살 적 기억
유월의 비
비 오는 날
봄
봄날의 노래
여름 밤
어린 짐승의 노래
이 어린애
겨울날의 기억
가을날
차가운 밤
겨울 동틀 녘
늙은 자로 하여금
호수 위
겨울밤
가을 소식
뼈
추일광란秋日狂亂
조선 여인
여름밤에 잠 깨어 꾼 꿈
봄과 갓난아기
종다리
초여름 밤
북쪽 바다
철없는 노래
한적함
어릿광대 노래
추억
늦더위
제야의 종
눈의 부賦
내 반평생
독신자獨身者
봄밤의 감회
흐린 하늘
잠자리에게 부치다
영결의 가을永訣の秋
가고 돌아오지 않으니
하나의 메르헨
환영
닳고 닳은 여자의 남편이 노래했지
말 없는 노래
달밤의 해변
다시 온 봄……
달빛 하나
달빛 둘
마을의 시계
어느 사내의 초상
겨울의 조몬협곡
요네코米子
정오
춘일광상春日狂想
개구리 소리
각주
후기
염소의 말
시론
나카하라 주야 연보
리뷰
책속에서
'봄밤' -『염소의 노래』
그슬린 은색 창틀 안에 오붓하게
가지 하나의 꽃, 복사빛 꽃.
달빛을 받고 실신해 버린
정원의 흙 표면은 먹으로 그린 점.
아아 아무 일 없어 아무 일 없어
나무들 쑥스럽게 돌아다녀라.
이 어쩐지 공연한 무슨 소리에
희망은 없노라니, 그렇다고 또, 참회도 없노라니.
산 속 고요히 사는 목공에게만,
꿈속 대상隊商들의 발걸음도 어렴풋 보이리.
창문 안쪽에는 산뜻하면서, 어슴푸레한
모래의 색을 띠는 비단 옷차림.
넓찍한 가슴팍의 피아노 소리
조상은 없고, 부모도 사라졌지.
개를 묻은 자리는 어디였던가,
사프란 꽃빛으로 끓어오르는
봄밤이로다.
'임종' 부분 -『염소의 노래』
가을 하늘은 엷은 먹색 칠해진
검은색 말의 눈동자가 가진 빛
물기 말라서 떨어지는 백합꽃
아아 마음은 공허해지는도다
신神도 없는데 이정표도 없어서
창문 가까이 있던 여인 갔노라
하이얀 하늘 눈이 멀어 있었고
하이얀 바람 차갑기만 했더라
창가에 앉아 머리를 감노라면
그 손과 팔이 다정히 느껴졌지
아침 햇살은 넘쳐흐르고 있지
물방울 소리 뚝뚝 듣고 있었지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에' -『염소의 노래』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에
오늘도 눈이 조금 내려 쌓이지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에
오늘도 바람마저 불어 지나지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은
예를 들자면 여우 가죽을 댄 옷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은
눈이 조금 내려서 오그라들지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은
아무런 희망 없이 바람도 없이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은
권태로움 속에서 죽음 꿈꾸지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에
아프고 아프도록 두려움 들고
지저분해져 버린 나의 슬픔에
딱히 한 일도 없이 하루 저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