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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90416009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나는 매일 도망치는 사람이에요
1장. 나는 매일 도망치는 중입니다
- 텔레비전부터 틉니다
- 먹고 사는 일
- 의식주에도 모험이 있습니다
- 주춤거림이 아닌 신중함
- 도망치는 사람의 첫 번째 특징 : 모험을 두려워 합니다
- 북적북적 공포증
-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 관계만큼은 ‘소소익선’
- 웬만해선 그를 지루하게 할 수 없다
- 도망치는 사람의 두 번째 특징 : 익숙하고 느린 걸 좋아합니다
- 호불호가 명확한 편입니다
- 반 인스턴트 주의자
- 화가 나는 건 맞는데 왜 눈물도 나오지?
- 나만 불편하고 말죠
- 울고 싶을 때 울고 싶다
- 을의 연애
- 도망치는 사람의 세 번째 특징 : 나를 드러내는 걸 싫어합니다
- 자주 혼자다 보니까
- 나도 대화에 끼워 줘!
- 계절 타나 봐
- 혼자는 은근히 재미있다
- 도망치는 사람의 네 번째 특징
: 혼자 있는 걸 즐기지만 때때로 외롭습니다
- 잠 못 이루는 밤
- 사람 하나 제대로 못 만나고
- 바보로 보일까 봐서요
- 태풍을 기다리며
- 도망치는 사람의 다섯 번째 특징 : 걱정이 많습니다
2장. 도망치는 사람들에 대해서
- 인터뷰 1_어느 아이돌 연습생의 고백
: 버티고 이겨내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
- 인터뷰 2_연약한 마음을 가진 남자 이야기
: 나를 위한다는 말로 내게 상처 주지 말아요
- 인터뷰 3_도망치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마주했어요
: 늘 3인칭 시점으로만 살아왔어요
- 인터뷰 4_나는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다
: 도망치고 싶지만 해야 할 말은 하고 싶어요
3장. 나는 앞으로도 도망칠 계획입니다
- 스스로 자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애써 노력한다고 행복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 도망치는 삶에 대해
에필로그 | 우리는 모두 개복치로 태어났으니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처음에는 ‘그래도 나는 아주 내성적인 사람은 아닐 거야.’ 하고 현실을 부정했습니다. 제 주변에는 겉보기에 저보다도 내성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적지 않았거든요. 혼자서는 분식집에조차 가지 못하거나 모르는 사람과는 말 한마디도 못 섞는 친구들. 저와 비슷한 그런 사람들 말이죠. 비겁하지만, 저는 그런 친구들을 떠올리며 나는 내성적이지 않다고 그렇게 자위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성적이지 않은 사람인가? 그렇게 스스로 질문해보자니 또 그건 절대 아니었습니다. ‘결국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을 할 때쯤엔 저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서서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밤 열 시, 영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실려 갈 때쯤에 저는 이미 모든 걸 체념한 뒤였습니다. 나는 글러 먹은 사람이야, 나는 잘못 만들어진 사람이야…….
그날 이후로 제 몸 안에서는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내가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인데요,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마음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와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 프롤로그 -
하지만 결국 잠자리에 들 시간이 다가올 때쯤에는 이상한 공허감에 휩싸였습니다. 늘 그랬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메신저 친구 목록을 괜히 둘러보고 ‘술이나 한잔 할까?’, ‘누군가를 불러볼까?’ 하고 잠시 고민을 하지만 이내 핸드폰을 끄고 그저 한숨을 쉬고는 조용히 잠자리에 들곤 했습니다. 하루의 마무리는 늘 그렇게 애매했어요. 곰곰이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제야 그나마 명확히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모험하는 것을 극도로 겁내는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땐 몰랐는데 말이에요.
- 텔레비전부터 틉니다 -
저는 늘 만나던 사람과 만났던 곳에서, 익숙한 일들을 하는 것에서 오는 소소한 만족감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에서만 건넬 수 있는 말, 줄 수 있는 진심이 있다는 것을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 관계만큼은 ‘소소익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