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고대~고려시대 > 한국고대사 > 신라/통일신라
· ISBN : 979119042932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3-09-06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4
프롤로그 12
1부 • 나당전쟁의 전개
1장 불타는 사비성과 평양성 21
2장 불만과 불신의 시대 31
3장 신라의 전쟁 준비 41
4장 신라의 선제공격 52
5장 고구려 부흥운동과 신라 62
6장 석성 전투와 웅진도독부 72
7장 신라 수군의 활동 83
8장 당군의 남하와 석문 전투 89
9장 신라의 총체적 위기 97
10장 신라의 방어 체계 강화 106
11장 나당 간 숨 고르기 112
12장 결전을 향해 120
13장 매소성 전투와 신라의 승리 130
14장 기벌포 전투와 당군의 철수 140
15장 전쟁의 종결과 전후 수습 149
2부 • 나당전쟁의 이해
1장 나당전쟁과 삼국통일전쟁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161
2장 한반도 방기론과 종번론은 무엇일까 169
3장 나당전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177
4장 신라는 백제만 통합하려 하였을까 183
5장 나당전쟁 개전 시점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189
6장 말갈병 참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195
7장 번장과 객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201
8장 나당전쟁기 상처 치료는 어떻게 하였을까 206
9장 구진천이 제작한 노는 무엇이었을까 212
10장 신라는 전쟁 포로를 어떻게 활용하였을까 218
11장 문두루 비법은 실제 존재하였을까 224
12장 경주의 월지와 월성은 어떤 관계였을까 230
13장 매소성 전투를 둘러싼 문제는 무엇일까 236
14장 신라는 왜 전쟁 중에 인장을 배포하였을까 245
15장 기벌포 전투는 과연 허구일까 251
16장 나당전쟁기 당의 군사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257
17장 당의 군사 전략은 언제 토번 중심으로 변화하였을까 266
18장 신라의 군사 동원 능력은 어떠하였을까 273
19장 신라의 전략과 승리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280
20장 나당전쟁 승리의 의의는 무엇일까 288
에필로그 292
참고문헌 302
리뷰
책속에서
신라의 요동 선제공격은 신의 한 수였다. 당은 북쪽 옛 고구려 지역에 신경 쓰느라 남쪽 옛 백제 지역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신라는 이 틈을 노려 전격적으로 웅진도독부를 차지했다. 원래 신라가 당과 전면전을 치르기 위해서는 북쪽의 안동도호부, 서쪽의 웅진도독부를 모두 감당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수부대로 요동을 공격해 당의 이목을 돌린 후 주력부대로 웅진도독부를 전격적으로 장악한 것이다. 이제 신라 서쪽의 방어전면이 사라져버렸다. 신라는 서쪽 방어전면을 지키던 병력까지 북쪽으로 전환해 당군의 남하에 대비할 수 있었다. 만일 신라의 웅진도독부 점령이 늦어지고 그 사이 당군의 병력이 증원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당전쟁에서 신라의 승리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신라군 5만 명이 백제 원정을 위해 동원되었다. 태종무열왕은 경북 상주에 위치한 금돌성金堗城에 머물렀다. 7월 9일 신라군을 이끌던 김유신이 충남 논산에 위치한 황산벌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계백의 5,000 결사대가 신라군의 진격을 막아섰다. 신라군이 계백군을 4차례나 공격했지만 진군로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결국 반굴盤屈, 관창官昌을 비롯한 화랑의 활약에 힘입어 신라군이 분발함으로써 계백군을 물리쳤다.
김유신이 이끄는 신라군이 황산벌에서 계백과 전투를 벌일 무렵, 소정방이 이끄는 당군은 금강 하구로 진입하고 있었다. 7월 9일 소정방은 충남 서천에 위치한 기벌포伎伐浦에 상륙해 백제군과 전투를 벌였다. 당군은 금강 이북의 기벌포와 금강 이남의 군산 일대를 장악한 후 금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당군이 사비성 남쪽 합군 장소에 먼저 도착했다.
장기간 전쟁을 통해 장악한 비열홀 지역은 문무왕에게 있어서도 무척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만약 비열홀에서 당에 굴복해 물러난다면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며 수년간 전투를 수행해 왔던 신라로서는 지탱할 여력을 상실하게 된다. 특히 비열홀에 새로 임명된 신라 관리와 새로운 땅을 가지게 된 백성의 불만을 잠재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전후 보상 문제에 민감하던 신라군의 사기도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신라 국왕의 권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되었을 것이다.
전쟁의 미시적 원인 가운데 하나로 ‘좌절론’이 자주 언급된다. 좌절이란 행위의 연속 속에서 적절한 때에 고무된 목표—반응instigated goal-response의 발달을 방해하는 것이다. 사회의 정신적 유대관계가 붕괴되고 사람들이 방황하며 혼란과 불안을 느낄 때, 즉 사회가 좌절을 경험하는 시기에 이를 전쟁과 결부시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