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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물렁하고, 위대한

작고, 물렁하고, 위대한

정정엽 (지은이)
미디어버스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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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물렁하고, 위대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작고, 물렁하고, 위대한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가
· ISBN : 9791190434737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5-04-01

책 소개

기존의 평가 틀을 넘어, 작가로서의 정정엽의 삶과 예술적 비전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비평가 남웅, 양효실, 이병희, 임옥희 네 명의 필진이 각기 다른 시각에서 그의 작업을 분석하며, 민중미술과 여성주의의 범주를 넘어서는 동시대적 의미를 탐색한다.

목차

작고, 물렁하고, 위대한 - 강성은

작품
곡식
식물과 벌레
여자
낱말놀이
목판화
퍼포먼스


멀고도 가까운 지구별 유랑민의 이야기-짓기 - 임옥희
살림의 상상력, 그로테스크 팥 - 양효실
Whatever Life—자율 만끽적 양태 운동 - 이병희
불온하고 무용한 연대의 역량 - 남웅

연구
대표작품 6선 - 김윤정
정정엽의 작품 세계 - 김윤정

작가 연보
전시 이력

저자소개

정정엽 (지은이)    정보 더보기
화가.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가. 일하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곡식, 나물, 감자 싹, 나방처럼 작고 미약한 존재들이 지닌 힘과 아름다움을 표현해왔다. 1980년대부터 회화뿐 아니라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상의 소외된 가치와 약자에 대한 연대와 공감을 변함없이 지켜온 작가’라는 평을 받는다. 이중섭미술상(2022), 양성평등문화상(2020), 고암미술상(2018) 등을 수상했다. 팥과 콩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진 그는 씨앗이자 열매인 곡식을 통해 우리에게 근원적인 이야기를 건넨다. 화면 가득히 한 알 한 알 수행적으로 그려낸 팥과 콩은 여성의 반복되는 노동을 표현하는 한편, 작은 존재들의 고유성과 응집된 생명력을 보여준다. 국내외 유수의 갤러리에서 26회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을 통해 왕성히 활동해왔다. 개인전 「모욕을 당한 자이며 위대한」(2023, 갤러리 밈) 「조용한 소란」(2021, 서울식물원) 「최초의 만찬」(2019, 이응노의 집) 「지워지다」(2006, 아르코미술관)을 열었고, 기획전 「The 3rd Two」(2024, BBK, 뮌헨) 「접속하는 몸」(2024, 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 여성 미술제」(2012, 후쿠오카 아시아미술관, 후쿠오카) 지은 책으로 『한국 현대미술선 002: 정정엽』(헥사곤, 2011), 『나의 작업실 변천사』(헥사곤, 2018), 『작고 물렁하고 위대한』(미디어버스, 2025)이 있다.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 ‘작고’, ‘물렁하고’, ‘위대한’은 정정엽이 자신의 작업에 등장하는 개체들을 형용하기 위해 선택한 단어다. 팥, 콩, 나물, 감자싹, 나방과 같은 미미한 생명체들 그리고 여성은 비록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정정엽의 작업에서는 화면을 가득 채우거나 몇 배로 확대되어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주목하게 만든다. 그는 작고 물렁한 것들이 지닌 생명력과 강인함, 위대함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전환시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 어떤 곳의 로컬이 된다는 것은 그곳에 서식하는 모든 존재들의 언어를 배워서 알고 번역한다는 뜻이다. 식사 준비를 위해 슈퍼에 가는 대신 텃밭으로 나가는 정정엽은 식물과 협상하면서 그들의 언어를 유창하게 번역한다. 그녀는 텃밭과 야산의 식물을 잡아먹고 씨앗은 거둬서 다음 해 파종하는 능숙한 로컬이다. 그런 수행은 각각의 생명체들이 들려주는 각자의 스토리텔링과 만나는 한 방법이다. 어떤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공작하느냐에 따라 세계와 관계 맺는 법은 달라진다. 텃밭에서 마녀/생물학자들은 식물의 언어를 배워 약초와 독초를 구분하고 독/약을 제조한다. 그들은 수모를 당한 여자들을 치유하고, 공동체의 슬픔을 함께 애도한다.”


“ 글을 쓰기 위해 계속 선생에게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했다. 나는 어림잡아 10시간 정도 대면 인터뷰를 했는데, 부지런히 필사를 했고 정보로서 유익한 것들이 새록새록 생겨났지만, 이후에도 계속 모르는 것들이 생겨났다. 벽은 옅어져 갔고 그럼에도 이 사람, 이 여자는 생경하기 그지없었다. 한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 나의 위치는 도통 쓸모가 없었다. 이 유일무이한 존재에 반응하면서 나는 새로운 앎에 눈이 틔어가는 형색이었다. 다른 인터뷰들, 논문에 등장하는 선생의 문장들이 도움을 주었고 특히 유튜브에 2022년 12월에 올라온 “공셸tv 아티스톡 EP.133”에서 선생이 팥과 관련해서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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