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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외롭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외롭다

김종필 (지은이)
달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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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외롭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외롭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458092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07-20

책 소개

노동자 시인 초설 김종필의 첫 번째 수필집. 오랜 시간 시를 지어 오면서 틈틈이 모아둔 삶의 조각들을 맞춰 수필로 기록하였다. 자신의 삶을 보라, 검정, 빨강, 노랑, 파랑 다섯 가지 색으로 나누어 의미를 새기고, 63편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한 필치로 담아내었다.

목차

보라 “혼자는 건널 수 없는 강”

012 할부로 듣는 노래, 누가 울어
015 할매가 엄마입니다
019 기타를 메고 떠나야지
022 관전평
026 책
029 나는 고졸이다
033 초설에게
037 정년, 행복한가요?
040 선과 악
043 자작나무숲에서
046 정
050 한 사람만을 위한 콘서트
055 낙타의 집
058 특별한 선물

검정 “때로는 어둠이 가장 빛난다”

062 낯선 죽음을 대하다
067 언제나 나였던 사람아
071 서울 여자
074 우렁이 누님께
077 시를 쓰는 이유
081 늙어간다는 거
084 모깃불이 피는 저녁
087 콩나물과 두부
091 꽃보다 귀한 사랑은 시들지 않는다
093 늙은 여자
096 사람 부자
099 마늘

빨강 “위험한 시절 부활하다”

104 죄를 짓다
108 징벌
113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외롭다
119 설레는 가슴은 다르지 않다
124 어떤 외로움을 보다
129 환호하는 방법을 배우다
133 이 아이는 어느 별에서 왔을까?
137 어느 정도 좁혀지는 것이 이상적일까?
142 내가 아프면 엄마가 울어요
145 몰랐습니다 미안합니다
149 마지막은 우산을 남겨두는 일

노랑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길”

154 미용사가 될 거야
158 어떤 입양
163 노란 리본
167 소성리를 기억하다
171 식구
174 서울
177 동거인
181 병철이 엄마 아빠 힘내요
184 강아지풀
187 나팔꽃은 새벽에 피고
190 꿈꾸는 선인장
193 결혼은 왜 하는 겁니까?
199 낡은 자전거 탄 풍경
203 기부

파랑 “살아내는 힘은 희망이다”

208 나랑 막걸리 한잔할래요?
212 달성토성 새벽장을 아시나요?
215 말뚝이
218 역전이라는 말
222 내 마음속에
225 라일락 할배
229 묵상
232 노인
235 빵 퍼주는 여자
238 효도
241 부부
245 웃어주는 당신이 선생님

저자소개

김종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필명 초설 1965년 대구 출생 시집 <어둔 밤에도 장승은 눕지 않는다>, <쇳밥>, <무서운 여자> 수필집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만큼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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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언제나 나였던 사람아 中에서
아침에 보았는데, 죽은 듯이 자고 일어난 깊은 밤에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죽은 듯 자고 일어난 아침에도 보이지 않았다. 헛기침으로 애타게 불러도 기척이 없었다. 어디로 떠난 흔적마저 보이지 않는데, 대체 어디로 갔을까? 컴퓨터 화면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죽을죄를 지었어도 죽음이란 슬프다. 왜?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없으니, 산자는 슬픔을 가늠할 수 없다. 사람으로 사는 일은 쉽지 않고, 죽으려고 왔다지만 하루를 더 살아야 하는 것을, 왜 벌써 떠났을까? 그 강가 모래알 인연이었지만 모진 바람에 정으로 뭉쳤는데, 찰나에 헤어져야 한다는 현실을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 더불어 둥글둥글 산 시절은 정녕 꿈이었나. 살려고 왔다가, 죽어 떠나는 삶일지라도 함께 가는 길이라 너는 언제나 나였는데, 기어이 앞서 떠나고 말았으니. 울어도 아프고 아프다.

사람아
언제나 나였던 사람아
사랑하자 더 사랑하며 살자

그 강가
소금빛 은어처럼 돌아오리라
부디 살아오시라

더 그리울 사람아
더 사랑할 사람아


시를 쓰는 이유 中에서
시는 한 사람 생애가 담기는 것이다. 물론 한 편 시가 그럴 수도 있고, 그가 쓰는 모든 시가 그럴 수도 있다. 나는 장(長)시를 잘 쓰지 못한다. 시가 길어지면 노래가 되지 않고 너절한 푸념이 되는 거 같기 때문이다. 물론 시 쓰기에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부정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쓰는 시가 온전한 생애사임은 분명하다. 나를 드러내지 않고 세상과 소통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시에는 희로애락이 온전히 담긴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래야 시가 살아서 움직인다. 움직인다는 것이 ‘소통’에 이르는 것이다.
- p.81 늙어간다는 거 中에서
스물을 넘겼을 때부터 한 십 년은 더 많아 보이는 외모로 지금까지 잘살고 있다. 갑장인 아내는 꽃다운 스물다섯에 내게 시집을 오면서, “왜 아저씨와 결혼하느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너무 미안한 일이었다.
어제는 퇴근길에 기름때 묻은 일복을 입고 엄마를 뵈러 갔다.
“아이고 이놈아, 벌써 수염이 하얗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엄마 눈물을 닦으면서 따라 울었다.
“엄마, 울지 마세요. 아들 수염 하얗다고 슬퍼요? 대체 왜 울어요?”
늘 죽음을 생각하는 엄마가 내 모습에서 먼저 떠나신 아버지 생각을 하셨거나, 늙어가는 막내아들이 안쓰러웠기 때문이었을 거라고 여겼다. 아버지는 내 나이 즈음에 거의 백발이셨고 돌아가실 때는 은발을 휘날렸는데, 그때 모습이 가장 멋진 모습으로 기억에 남았다. 한번도 머리칼 염색을 한 적이 없던 아버지 모습이 내가 지금까지 염색을 하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노란 리본 中에서
길에서 손을 잡고 가던 아이를 잠시 잃어도 통곡하는 것이 엄마 마음이다. 어느 아침 아이가 깊은 바다로 사라져 돌아오지 않는다. 어찌 미치지 않겠는가! 그런 엄마가 당당하고 흐트러짐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리고 도와달라고 했다.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남겨진 나와 우리가 밝혀야 할 일인 것을. 이 저녁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던 노란 리본과 노란 팔찌를 꺼내 보았다. 이토록 가슴이 젖는 슬픔에는 어떻게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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