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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91190529136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1-11-10
책 소개
목차
인물관계도
추천의 글
말하자면 (1999)
우편사서함 (1998)
예스 오 노 (1999)
불행히도 (1981)
태풍의 눈 (1970-79)
그것 (1999년)
행복한 아이 (1960-70)
인벤토리 (2008)
비행기 (2000)
신기한 문장 (1983)
마지막 순수의 밤 (1979)
우라니아 SF 소설 컬렉션 (2008)
고스포디네! (1974)
벌새에 대한 두 번째 편지 (2005)
줄과 마법사와 세 개의 틈 (1992-95)
최상품 (2008)
패털리티 (1979)
잘못된 바램 (2010)
그 후의 이야기 (2010)
너는 그곳에 없었어 (2005)
단지 (1988-99)
이쯤에서 그만둬 (2001)
성장과 형태에 대하여 (1973-74)
허밍버에 대한 첫 번째 편지 (2005)
未来人 - 미라이진 (2010)
평생 (1998)
물리넬리 해변 (1974)
벨츠슈메어츠 & Co. (2009)
글루미 선데이 (1981)
폭탄이 떨어진다 (2012)
샤쿨 & Co. (2012)
저울질 당하다 (2009)
십자가의 길 (2003-05)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2012)
산소마스크 (2012)
마담 바르반티 (2015)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 (2013)
시선도 몸이다 (2013)
늑대는 불행한 사슴을 죽이지 않는다 (2016)
벌새에 대한 세 번째 편지 (2018)
진실을 깨닫다 (2016)
마지막 편지 (2018)
신인류 (2016-29)
할아버지 곁에 있을게요 (2030)
야만적 침략 (2030)
늙고 지친 하늘 (1997)
작가 후기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관계의 운명성을 이야기하는 ‘줄과 마법사와 세 개의 틈’ 도입부
사람의 관계는 첫 만남에서 결정되고 일단 결정되면 평생 바뀌지 않는다. 관계의 결말을 알고 싶으면 관계의 시작을 보면 된다. 의외로 알려지지 않은 이 사실을, 더 많은 이들이 알아야 한다. 관계의 초기에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순간이 있다. 관계가 어떻게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끝날지 한꺼번에 또렷이 보이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결국 시작이 다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물의 형태가 그것이 최초로 발현된 모습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처럼. 하지만 그 순간은 스치듯 지나가 버리고, 짧은 빛 비춤 아래 나타났던 환영도 사그라지거나 지워져 버린다. 상대방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당황하고, 상처받고, 기뻐하고,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느끼는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찰나의 빛 비춤으로 인해 깨달았던 사실을 평생 잊고 살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화장실을 찾기 위해 더듬더듬 앞으로 나아갈 때처럼. 잠시 불을 켜면 가야할 길이 보이지만, 그래봤자 겨우 일을 보고 침대로 돌아갈 때까지 만이다. 다음에 일어나면 또다시 길을 잃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소설의 주제를 농축한 ‘신인류’의 도입부
끊임없이 전진하고, 배우고, 정복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발전하기 위해 평생토록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어느 순간 자신들이 평생 찾아 헤맸던 것은 결국 태어날 때 어머니의 자궁에서 자신을 세상을 밀어낸 그 폭발적인 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런 사람들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다. 이와는 달리 한곳에 머물러 있는데도 세상이 그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삶은 모험으로 가득하고, 이들의 여정은 출발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이어진다. 마르코 카레라는 후자에 속한다. 그렇다. 확실히 그의 삶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목적을 아는 것은 아닌데, 마르코는 알고 있었다. 고통스러운 변화에도 이유가 있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었다.
고통을 이겨내는 자세에 대한 카라도리 박사의 대사에는 삶을 바라보는 베로네시의 태도와 통찰력이 잘 드러나 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정말 필요한 일이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이들과 홀로 남겨진 아이들과 노인들을 돕는 일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것이 운명이니까요. 그들의 문제는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확인시켜주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