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0566131
· 쪽수 : 119쪽
· 출판일 : 2020-07-0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춤 13
모리재에 서다 14
늦가을 문상 15
기다림 16
바람의 뼈 18
시코쿠에서 온 편지 19
이불 말리기 20
눈물방울 레시피 21
석가탑 22
대가야, 무늬를 켜다 23
장경각에서 각수를 만나다 24
향일암 25
초원을 달리다 26
달항아리 27
2부
아토피 31
동행 32
빙어의 설법 33
웅아, 34
A4 35
소성리 36
얼룩무늬 봄이 37
정가네 찐빵 38
3병동 영자 아줌마 39
전봉준 40
모음에 기대어 41
우키시마, 우키시마 42
노인과 등대 44
염라의 말 45
3부
곶감 49
능소화 50
꽃이 핀다는 것은 51
찔레꽃 만다라 52
보름밥상 53
까나리 심청 54
새싹은 울지 않는다 55
동백꽃 후렴 56
호두나무에 겹친 풍경 57
코스모스 58
으앙의 강 59
구슬봉이 60
수선화 61
단풍 죽이기 62
4부
오래된 편지 65
봄, 문자메시지 66
아내의 산문 67
아리사에게 68
발톱 69
빈방 70
반란에 대한 기억 71
신발에 대한 예의 72
옥잠화 여인 73
겨우살이 74
곰탕 75
낙엽 시절 76
할단의 노래 77
다시, 직녀에게 78
5부
아사녀의 춤 81
달집 82
내부수리 83
시뮬레이션 84
벽을 바르며 86
양파를 벗기며 88
목욕 한 마당 89
물그림 카페라테 90
죽비 한 방 91
그늘의 행보 92
손바닥 화엄경 93
달력과 빈벽 사이 94
참나무와 아이들 95
열반의 흔적 96
해설/ 심안의 지혜를 얻기 위한 묵중한 질문_ 이달균(시인) 99
저자소개
책속에서
날마다 별들의 안부를 묻고
꽃술에 한 뼘 더 가까이 가면
검은등뻐꾸기처럼 울 수 있을까
- 「시인의 말」 부분
소주병 서너 개가 대문 앞에 누워있다
물이랑 첨벙첨벙 건너온 가난 앞에
애꿎은 담배연기는 생머리를 풀었다
쑥부쟁이 스러지는 꽃의 행렬 끝자락에
심장이 뜨거워서 차마 못 건너는 강
이승의 한 모퉁이가 아직도 불콰하다
저 푸른 논객의 칼, 나 언제 가져보았나?
바람을 맞서다가 바람이 되어버린?
그 남자, 소실점 돌아 또 한 잔을 건넨다
- 「늦가을 문상」 전문
널 위해 준비했던 나의 말은 끝이 났다
네게로 향해 뻗은 길 하나가 무너지고
바람도 좌표를 잃고 널브러져 울고 있다
얼마를 더 기다려야 눈물이 잦아드나
붉었던 말과 말의 모서리가 구겨진다
먹먹한 추억 사이를 떠다니는 보푸라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을 맞으리라
꽃술에 남은 온기 두 손에 받아들면
낙화도 화엄이던가, 입맞춤이 저릿하다
- 「동백꽃 후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