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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0583626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1-09-16
목차
머리말 ………… 3
추천사 ………… 6
제1부
01. 나의 정치적 정체성 ………… 12
02. 나의 첫 경제활동 ………… 18
03. 선생님에 대한 기억 ………… 24
04. 나의 청소년 시절 (노가다와 고무공장) ………… 27
05. 상향의식 ………… 43
06. 현대중공업 입사 ………… 47
07. 사랑하는 노동조합 ………… 55
제2부
01. 두 의견 ………… 82
02. 두 갈래 자본주의 ………… 90
03. 무상교육 ………… 102
04. 보험에 대해서 ………… 105
05. 사람이 먼저다 ………… 108
06. 삼성왕국 ………… 112
07. 돈보다 자존심 ………… 122
08. 인력시장 단상 ………… 126
09. 독서와 카톡 ………… 131
10. 속지말자 ………… 135
11. 사회의 목탁 ………… 140
12. 한국의 신문 ………… 146
13. 정의 (프랑스 민족 반역자 숙청) ………… 153
제3부
01. 미국의 나라 ………… 160
02. 독도를 일본에 주려는 미국의 꼼수 ………… 170
03. 미국은 한반도 통일 반대 ………… 174
04. 일본과 미국 간 동반자 관계 ………… 176
05. 일본의 입김 ………… 180
06. 일본의 만행 ………… 184
07. 신친일파 ………… 187
08. 천문학적 통일비용 ………… 200
09. 좌우 이데올로기는 폐기됐다 ………… 203
10. 짐 로저스의 통일 한국 전망 ………… 212
제4부
01. 한국의 학교와 유럽의 학교 ………… 218
02. 일본의 조선인 우민화 정책 ………… 223
03. 광복 이후 우리의 교육 ………… 226
04. 인문학 말살정책 ………… 230
05. 인문학 강화가 국력 ………… 238
06. 이재명의 정치철학 ………… 244
07. 나의 유럽 여행기 ………… 254
마무리하며 ………… 258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어느 날, 노신사가 올린 한 통의 카카오톡 글이 돌고 돌아 내게 도달했다. 은퇴하고 나이 예순다섯 살 넘은 뒤부터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글이었다. 정년퇴임하기 전에는 일에 얽매여 기계처럼 살았는데, 은퇴 후에는 늘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읽고 싶은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취미도 즐기면서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했다. 나는 부럽기 짝이 없었다. 무슨 일을 하고 은퇴했기에 글까지 쓰면서 여유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 걸까. 나는 물론이고 주변의 적잖은 은퇴자들이 생활비에 보태려고 또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 정치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몇 년 전, 홍준표 씨는 원내대표 시절 판공비로 매달 4~5천만 원 받았다고 했고, 삼성그룹의 법무팀장이었던 김용철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90년대 검사 시절 매달 200만 원, 검사장은 수억 원을 영수증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성남시장 시절에 새누리당(당시) 의원이 복지 할 돈이 어디 있느냐고 힐문하자, “나라에 돈이 없어서 복지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나라에 도둑이 많아 복지를 못한다.”고 응수했다. 이런 예들은 수없이 많은데,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지금의 정치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오늘의 한국 정치에 대한 내 질문인 동시에 내 불만의 근원이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공연히 나온 게 아니라고 본다.
통치하는 정치인들의 요구에 국민은 나름 부응해왔다. 국민 세금으로 정부 관료·정치인들이 높은 월급과 특혜를 누리는 것도 국민은 묵인해왔다. 정치 본령인 사회적 행복감 성취를 위해 정치를 하도록 위임하고 믿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지 않는가? 길거리 담배꽁초 하나 줍는 것, 풀 한 포기 뽑는 것에서부터 세상사 모든 것에 정치적이지 않은 것은 없다. 우리가 정치적 동물이라면 관심을 가져 마땅하고, 정치적 지배집단이 무능하고 부패하면 갈아치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에 관해 글을 써보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하지만 글쓰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호기롭게 썼다가 잠시 뒤에 다시 읽어보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세상이 그러하듯 글에도 품격이 있다. 나는 바닥에서 살아온 열등한 인생이다. 내용이 빈약하고 문장력이 떨어진들 어떠랴! 못난 것이든 부끄러운 것이든 남세스러운 것이든 쪽팔리는 것이든, 모든 것이 내 몸이고 내 이름이고 막되게 살아온 최하바리 인생인데, 더 추락할 것이 뭐 있겠는가. 추해봤자 얼마나 더 추해지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 떨쳐버리기로 했다.
나의 글 중 근거자료의 대부분은 주류신문에서 따온 게 아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냉전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좌우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는데, 이른바 주류신문들은 남북문제에 관해서나 미국이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끼친 상황들에 대해서는 잘 보도하지 않는다. 나는 비주류 매체를 많이 참조했을 뿐, 자의적으로 수정하거나 왜곡하지 않았다.
나는 탄광 다음으로 힘들고 위험하다는 선박건조 작업장에서 산소절단과 용접을 했던 육체노동자 출신이다. 살아온 과정이 글하고는 거리가 멀고, 가방끈이 짧아 배운 게 없어 글쓰기의 기초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무척 거친 표현에 넋두리성의 글이지만, 그게 바로 솔직하게 드러낸 나 자신이다. ‘다양성 존중’의 이름으로 혜량하여 주길 바란다.
내 딴에는 열심히 쓰면서 넋두리라 했다. 염치없이 홍세화 선생님을 비롯 몇 분께 저의 넋두리를 읽어 봐주십사 하면서 이메일로 원고를 보냈다. 구실은 원고가 출간할 가치가 있겠는지 여쭈어보았다. 사실상 나는 출간하기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었다. 홍세화 선생님께서는 겸연쩍게 여기지 말고 출간하라고 하시면서 과분하게 추천사를 보내 주셨다. 우유부단한 나에게 출간을 결정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신 홍세화 선생님, 교직에서 퇴임하신 천창수 선생님, 언제나 말동무 이재권 후배님, 우리 두 딸 영수와 영혜, 넥센미디어 김흥중 편집국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