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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61623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1-01-20
책 소개
목차
1장 소방관이 되다
- 전역(轉役)
- 먹고살아야 한다!
- 4전 5기
- 첫 근무지 부산진 구조대
- 주황색 제복의 무게
- 실전 감각
2장 잊히지 않는 기억
- 눈물이 마르지 않던 날
- 당신이 잠든 사이
- 이안류(離岸流)
- 살아있는 모든 것들
- 두 번 살다
- 산속의 추격전
- 불 속의 어린아이
- 오늘의 나를 만든 소방학교
3장 절규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 살아야 한다
- 죽으려는 자, 살리려는 자
- 부부의 연(緣)
- 아버지와 산불 그리고 의용소방대
- 닫힌 문
- 천흥이 형
- 사랑을 죽이다
- 외로운 죽음
4장 내 가족, 나의 동료
- 소방관의 아내
- 엄마와 구급차
- 동료들
- 리더의 자리
- 밥 먹으러 출근합니다
- 할리우드 키드
- 나의 영웅 김범석
- 형제애(brotherhood)
- 당신의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 하늘의 별이 된 소방관들
- 여자, 엄마 그리고 구급대원
5장 당신의 마지막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 인생의 마지막 날
- 후천적 장애로 살아내는 사람들
- 이별하지 않으려 사투를 한다
- 낮은 곳을 바라보라
- 소방관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근복을 입고 있으면 묘한 사명감이 솟아오른다. 동료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일한다는 것은 행동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일사불란해야 함을 의미한다. 생명을 구하는 공동의 작업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무게감을 느끼게 해준다. 20여 년을 근무한 베테랑 팀장님부터 이제 갓 들어온 나 같은 막내 구조대원까지 함께 몸에 걸치고 있는 주황색 옷의 통일성은 서로의 위험을 나눠 갖고, 사지에서 자신의 생명을 각자에게 의지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오래되어 색이 바래졌더라도, 그을음과 기름때가 잔뜩 묻어 있더라도, 빠지지 않는 핏물에 절어 있더라도 내가 입은 당근복이 주는 힘은 절대 약하지 않았다.
- ‘주황색 제복의 무게’ 중에서
자고, 씻으며 지낸 형제와 다름없는 이가 떠났다. 차창 밖의 세상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온해 보였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여기 아까운 젊은 소방관이 세상을 떠났노라고 외치고 싶었다. 이내 부질없는 짓임을 알았지만,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세상의 모습이 얄미웠다. 그렇게 나는 동료의 죽음을 처음으로 보았다. 아침저녁으로 이어지는 교대 시간의 인사가 어쩌면 생의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는 소방관의 운명을 직접 경험했다. 나는 그 이후로도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 ‘눈물이 마르지 않던 날’ 중에서
내 딸아이가 태어난 후로 아이들이 다치는 모습만 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보호받아야 하고 곱게 커나가야 할 우리의 아이들이 어른들의 방치로 다치고 죽는다. 아니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자신이 태어난 것을 선택한 것도 아닌 어린 생명이 어른의 괴로움에 동반되어 희생되는 일은 더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나는 구조 일을 하며 다행히 아이들이 다치고 죽는 현장은 이 사례 이후로 더는 경험하지 않았다. 그것도 나의 복이라면 복이겠지만 아이들의 사고를 지켜본 동료들은 꽤 힘들고 괴로운 마음을 호소한다.
- ‘불 속의 어린아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