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 뜬 달 1~2 세트 - 전2권

1권

1장. 수상한 죄인
2장. 그해 겨울
3장. 그리워해선 안 될 사람
4장. 새벽녘 첫 빛이 들 때까지
5장. 풍랑
6장. 서로의 증인

2권

7장. 마지막 편지
8장. 되찾은 봄
후일담
외전. 열병
여름
가을
겨울
봄
여전히, 봄
연대표
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
부록
작가 후기

그가 매병 걸린 아비와 단둘이 사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듯이, 나도 유폐된 왕이 얼마나 비참한지 모른다. 그런데도 이 천한 것에게 매달려 잠시나마 유희를 즐기려는 그의 몸짓이 참으로 가여웠다.
- 上권

“나리.”
“응.”
“저희는 정말 안 될 말입니까?”
그는 조금 웃더니 내 뺨에 입을 맞췄다.
“그래. 안 될 말이란다.”
대답과 동시에 그의 몸이 내 위로 무너졌다.
- 上권

그가 방금 이야기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그에게 더 붙어 앉았다. 그의 과거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순간 몰아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 上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