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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김용안 (옮긴이)
시간과공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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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인간 실격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90818476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6-05-06

책 소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사회에서 밀려난 한 인간의 내면을 ‘요조의 수기’ 형식으로 그려낸다 함께 수록된 단편들과 함께 인간의 불안과 갈등,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작이다.

목차

인간 실격
서문
제1의 수기
제2의 수기
제3의 수기
후기

후지산 백경
한량
의리

작품 해설 / 최재철
옮긴이의 글
다자이 오사무 연보

저자소개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기타쓰가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 명망 있는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였다. 선택받은 환경에 뛰어난 머리까지 타고났지만, 서른아홉 해의 짧은 생애 중 다섯 번 자살을 기도했다. 스무 살이던 1929년 칼모틴을 복용한 후 의식불명에 빠졌던 것을 시작으로, 1930년에는 술집 종업원 다나베 시메코와 가마쿠라 바다에 함께 투신했다. 그러나 다나베만 사망하고 홀로 살아남아 자살방조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광대의 꽃〉(1935)은 대표작인 〈인간 실격〉(1948)의 모태이자 이때의 자책감을 드러낸 작품이다. 〈도쿄 팔경〉(1941)에도 이때의 일이 자세히 서술돼 있다. 좌익 운동을 하며 유치장을 들락거리던 다자이는 〈교겐의 신〉(1936)에 그려진 대로 1935년 가마쿠라에서 목을 매 세 번째 자살을 시도했다. 미수에 그쳤지만 맹장염 수술 후 진통제로 쓰인 파비날에 중독되었다. 약값을 대기 위해 아쿠타가와상 수상에 욕심을 냈지만 실패하고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거기에 약혼 관계였던 게이샤 오야마 하쓰요와 절친한 친구의 불륜을 눈치채고 큰 충격을 받았다. 1937년 다자이와 오야마는 미나카미 온천에서 칼모틴을 먹고 네 번째 자살을 기도하지만 둘 다 살아남았고, 이때의 일은 〈우바스테〉(1938)에 녹아들었다. 1948년 결핵 증세로 인한 객혈이 심해진 다자이는 불륜 관계였던 야마자키 도미에와 다마가와조스이에 몸을 던져 함께 생을 마감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자살의 성공이었고, 두 사람의 사체는 기모노 허리띠에 묶인 채 다자이의 생일인 6월 19일에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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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안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양여자대학교 실무일본어과 명예교수이다. 서울교육대학교 졸업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양어대학 일본어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전공해 〈시마자키 도손 연구–자아 찾기를 중심으로〉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한양여자대학교 일어통역과에 부임하여 2020년 정년퇴임, 명예교수가 될 때까지 일본의 문화와 문학을 연구했다. 2014~2015년 일본 쇼와여자대학 객원교수로 있었으며 2010~2015년 한국일본근대문학회 회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키워드로 여는 일본의 향》(문화론), 《일본소설 행간으로 읽다》(문학론), 《나쓰메 소세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까지》(공저), 《일본문학 속의 여성》(공저), 《동화, 시대를 읽다》(공저), 《게다도 짝이 있다》(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흙의 슬픔(土の悲しみ)》, 《라쇼몽》, 《원숭이 무덤》, 《섣달그믐》, 장편소설 《동트기 전 1, 2, 3, 4》(완역)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하루키와 바나나 소설 소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관목 숲속(藪の中)》 연구〉,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人間失格)》 연구〉, 〈아베 코보(安部公房)의 《손(手)》 연구〉,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郞)의 《슌킨쇼(春琴抄)》 연구〉,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金閣寺)》 삽화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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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참말로 그 아이의 미소 띤 얼굴은 뜯어보면 볼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혐오스러움과 징그러움이 느껴져 온다. 뭐야? 이건 웃는 얼굴이 아니군. 이 아이는 전혀 웃고 있지 않아. 그 증거로 이 아이는 두 손 다 주먹을 불끈 쥐고 서 있어. 사람이란 주먹을 불끈 쥐고 웃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야. 원숭이다. 원숭이가 웃는 얼굴이야. 단지 얼굴에는 밉살스러운 주름이 잡혀 있을 뿐이야. ‘쭈글쭈글 도련님’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질 정도로 참 기묘하고 비열하여 이상하게 사람을 화나게 하는 표정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런 불가사의한 표정을 한 아이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유소년 아이에게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범죄 가운데에서 가장 추악하고 저급한 것으로 잔혹한 범죄라는 사실을 나는 지금은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참았습니다. 이것으로 또 하나 인간의 특질을 보았다는 느낌마저 드는 바람에 무기력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혹시 나에게 진실을 말하는 습관이 있었다면 주눅 들지 않고 그들의 범죄를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호소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나는 그 아버지와 어머니조차도 전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 호소해 봤자 어머니에게 호소해 봤자 경찰에게 호소해 봤자 정부에 호소해 봤자 결국 처세술이 강한 사람, 세상에 잘 통하는 사람의 변명으로 휘둘릴 뿐 아닐까요?


그러나 나는 인간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하룻밤의 작은 휴양을 얻고자 그곳으로 가고, 그 때문에 나와 ‘동류’인 매춘부들과 노닥거리는 사이 어느 틈엔가 무의식적인 어떤 불길한 분위기가 늘 신변을 감도는 듯한 모습이 되었고, 이것은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이른바 덤으로 얻은 부록이었습니다만 점차 그 ‘부록’이 선명하게 떠올라 호리키에게 그것을 지적받고는 아연실색하여 혐오스러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옆에서 보면, 속된 말로 나는 매춘부와 함께하며 여성에 대해 수행을 하고, 게다가 최근 눈에 띄게 솜씨가 늘었고 여자에 대한 수행은 매춘부와 관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또한 그만큼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미 나에게는 그 ‘바람둥이’라는 냄새가 감돌고 여성은(매춘부뿐 아니라) 본능적인 후각으로 그 냄새를 알아채고는 다가왔습니다. 그와 같은 외설적이고 볼썽사나운 데다 불명예스러운 분위기를 ‘덤으로 얹어주는 부록’으로 받은 결과 그쪽이 내 휴양 따위보다 몹시 두드러지고 만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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