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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90818476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6-05-06
책 소개
목차
인간 실격
서문
제1의 수기
제2의 수기
제3의 수기
후기
후지산 백경
한량
의리
작품 해설 / 최재철
옮긴이의 글
다자이 오사무 연보
리뷰
책속에서
참말로 그 아이의 미소 띤 얼굴은 뜯어보면 볼수록 정체를 알 수 없는 혐오스러움과 징그러움이 느껴져 온다. 뭐야? 이건 웃는 얼굴이 아니군. 이 아이는 전혀 웃고 있지 않아. 그 증거로 이 아이는 두 손 다 주먹을 불끈 쥐고 서 있어. 사람이란 주먹을 불끈 쥐고 웃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야. 원숭이다. 원숭이가 웃는 얼굴이야. 단지 얼굴에는 밉살스러운 주름이 잡혀 있을 뿐이야. ‘쭈글쭈글 도련님’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질 정도로 참 기묘하고 비열하여 이상하게 사람을 화나게 하는 표정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런 불가사의한 표정을 한 아이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유소년 아이에게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범죄 가운데에서 가장 추악하고 저급한 것으로 잔혹한 범죄라는 사실을 나는 지금은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참았습니다. 이것으로 또 하나 인간의 특질을 보았다는 느낌마저 드는 바람에 무기력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혹시 나에게 진실을 말하는 습관이 있었다면 주눅 들지 않고 그들의 범죄를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호소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나는 그 아버지와 어머니조차도 전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 호소해 봤자 어머니에게 호소해 봤자 경찰에게 호소해 봤자 정부에 호소해 봤자 결국 처세술이 강한 사람, 세상에 잘 통하는 사람의 변명으로 휘둘릴 뿐 아닐까요?
그러나 나는 인간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하룻밤의 작은 휴양을 얻고자 그곳으로 가고, 그 때문에 나와 ‘동류’인 매춘부들과 노닥거리는 사이 어느 틈엔가 무의식적인 어떤 불길한 분위기가 늘 신변을 감도는 듯한 모습이 되었고, 이것은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이른바 덤으로 얻은 부록이었습니다만 점차 그 ‘부록’이 선명하게 떠올라 호리키에게 그것을 지적받고는 아연실색하여 혐오스러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옆에서 보면, 속된 말로 나는 매춘부와 함께하며 여성에 대해 수행을 하고, 게다가 최근 눈에 띄게 솜씨가 늘었고 여자에 대한 수행은 매춘부와 관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또한 그만큼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미 나에게는 그 ‘바람둥이’라는 냄새가 감돌고 여성은(매춘부뿐 아니라) 본능적인 후각으로 그 냄새를 알아채고는 다가왔습니다. 그와 같은 외설적이고 볼썽사나운 데다 불명예스러운 분위기를 ‘덤으로 얹어주는 부록’으로 받은 결과 그쪽이 내 휴양 따위보다 몹시 두드러지고 만 모양새가 되고 말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