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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섬

콘크리트의 섬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지은이), 조호근 (옮긴이)
  |  
현대문학
2021-07-14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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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섬

책 정보

· 제목 : 콘크리트의 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90885867
· 쪽수 : 276쪽

책 소개

「도심 재난 3부작」의 두 번째 소설로, 대도시의 무관심 한가운데서 교통섬에 좌초한 한 남자―콘크리트 지옥의 로빈슨 크루소―의 드라마를 통해 현대의 삶과 세계에 대한 밸러드식 소외의 시학을 보여 준다.

목차

1 가드레일을 넘어서
2 경사면
3 부상과 탈진
4 식수원
5 경계 철선
6 폭풍우
7 불타는 자동차
8 조난신호
9 고열
10 방공호
11 구출
12 곡예사
13 모닥불 신호
14 독 한 모금
15 뇌물
16 식량 공급원
17 결투
18 5파운드
19 짐승과 기수
20 섬의 명명식
21 광기의 바닥
22 문의 움막
23 공중그네
24 탈출

J. G. 밸러드 후기
해제
옮긴이의 말
J. G. 밸러드 전기적 약력
J. G. 밸러드 작품 목록

저자소개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우리는 거대한 소설 속에 살고 있다.’ 20세기 후반 세계문학사에서 전대미문의 독창적이고 예언적인 목소리로 여겨지는 J. G. 밸러드는 1960년대 SF 뉴웨이브 운동을 견인하며 소설의 새로운 차원을 개척함으로써 현대문학을 재정의했다고 평가받는 작가이다. 고도의 상징성과 시각 이미지를 다용한, 디스토피아적인 예지로 가득 찬 전인미답의 전위적인 작품들은 ‘현대’에 대한 세계인의 관점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밸러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10년 전 중화민국 상하이 조계租界에서 태어났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민간인 포로수용소에 억류되었다가 종전 후 영국으로 송환된다. 대학에서 의학과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공군에 입대하여 조종사 훈련을 받았다. 치외법권에서 보낸 유복한 유년기, 전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투했던 수용소에서의 사춘기, 전후戰後 영국에서의 청년기―인생의 전반前半을 비/초현실적인 ‘시간’과 ‘공간’의 극한상황에서 살았던 밸러드는 개인과 사회의 무수한 파국을 마주하며, 소설은 이미 거기에 존재하므로 작가의 임무란 리얼리티를 창조해 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모순으로 가득한 20세기 후반의 인간 존재 방식을 표현하려 했다. 그는 현대 문명의 병리학적인 잔혹상―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소비사회, 미디어 과잉으로 인한 생활의 통제, 음모론이 판치는 정부 간 이데올로기 담론, 과학기술의 비인간화 등을 동일한 폭력의 다른 형태로 간주하고, 이러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이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다 ‘에로스’와 ‘타나토스’ 같은 강렬한 이미지에 매료되어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을 냉정하며 분석적인 시선으로 묘사했다. 또한 외부 환경과 인간의 내면에 펼쳐지는 의식/무의식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SF의 우주 개념을 ‘내우주’로 전환시킴으로써 문학성을 꾀했다. 이와 같은 밸러드만의 문학적 특수성은 형용사 ‘밸러드풍Ballardian’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사전에 등재되었다. ‘나는 나의 작품을 경고로 본다. 나는 길옆에 서서 “속도를 줄여!”라고 외치는 바로 그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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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과학책 및 SF, 판타지, 호러소설 등 장르소설 번역을 주로 해왔다. 옮긴 책으로 『물리는 어떻게 진화했는가』 『아마겟돈』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컴퓨터 커넥션』 『타임십』 『런던의 강들』 『몬터규 로즈 제임스』 『모나』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선』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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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지금까지 몇 년 동안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신화 속 이야기처럼 꾸며 내고 있었다. 높다란 울타리에 둘러싸인 길쭉한 교외 정원에서 끝없이 혼자 놀고 있는 어린 소년의 모습을 떠올리면 묘하게 평온한 기분이 들었다. 사무실 책상 서랍의 액자 속 일곱 살 소년의 정체가 그의 아들이 아니라 그 자신이라는 사실은, 단지 허영심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는 실패라고밖에 할 수 없는 캐서린과의 결혼 생활도, 바로 그 상상 속의 텅 빈 정원을 재창조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성공으로 간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_ 「3 부상과 탈진」에서


문 닫은 매표소를 바라보던 메이틀랜드는 어릴 적 동네 영화관에 갔을 때의 흐릿한 기억을, 끝없이 이어지는 흡혈귀와 공포 영화들의 목록을 떠올렸다. 이 섬은 갈수록 그의 머릿속을 완벽하게 구현한 모형이 되어 가고 있었다. 모두가 잊은 이 풍경을 헤치고 나가는 일은, 단순히 이 섬의 과거를 찾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를 탐사하는 여행이기도 한 것이었다. 캐서린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게 만든 유아적인 분노에서는 어릴 적에 옆방에서 여동생을 돌보던 어머니를 지치지도 않고 소리쳐 불렀던 때가 떠올랐다. 그가 항상 생각하기를 기피해 온 아직도 모를 이유 때문에, 어머니는 결국 그를 달래러 오지 않았다. 그저 분노와 경악에 목이 잔뜩 쉰 채로 홀로 욕실에서 기어 나오도록 방치했을 뿐이었다.
_ 「9 고열」에서


이렇게 비틀거리는 동안, 메이틀랜드는 육신에 대한, 그리고 염증에 부어오른 다리의 고통에 대한 관심이 흐릿해져 감을 깨달았다. 그는 육체를 부분으로 나누어 벗어 던지기 시작했다. 우선 부상당한 고관절을, 다음에는 양다리를, 이어 다친 가슴과 횡격막에 대한 모든 지각을 지워 냈다. 차가운 바람에서 힘을 얻어 풀숲을 뚫고 전진하며, 지난 며칠 동안 너무도 익숙해진 섬의 모습을 차분하게 살폈다. 섬을 그 자신이라 여기게 된 그는 폐차 무더기 쪽의 자신의 자동차를, 철조망 울타리를, 그리고 뒤편에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고통과 시련을 겪은 장소들과 자신의 육신의 각 부분이 혼동되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장소를 향해 손짓하며 섬의 회로를 그리고, 자신의 육체의 각 부분을 원래 속했어야 하는 곳에 놓아둘 방법을 궁리했다. 오른 다리는 사고가 일어난 지점에 놔두고, 다친 손은 강철 철조망에 꽂아 두어야 한다. 가슴은 콘크리트 벽에 기대앉았던 곳에 둘 것이다. 각 지점마다 간소한 의식을 치러 모든 책무를 자신에게서 이 섬으로 이양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육신을 성체성사에 봉헌하는 성직자처럼 큰 소리로 선언했다.
“나는 섬이로다.”
_ 「9 고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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