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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971102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경계의 시간, 이름 없는 시절의 이야기
1.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기숙사엔 유령이 산다
너는 이해할 수 있을까
여름 바다, 기타 소리
업무일지 쓰는 마음
하루 세 번 하늘 보기
악산에도 꽃은 핀다
나는 닫힌 문을 열고 싶다
그냥, 돈 얘기
이 거리가 조금 더 따뜻하기를
2. 나는 그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풍경이었다
업무의 뒤편
끝나지 않는 장마가 오면
나는 그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다
수치심에 대하여
좋은 게 좋은 일
마음의 일교차를 줄이는 방법
삶이 흘러들어온다
여름을 기다리며- 너에게 보내는 편지
물거품의 가능성
3. 누구의 삶도 함부로 버려지지 않기를
심야식당의 손님들
공부할 권리
상식이 통하는 세상
당신의 삶, 당신의 기억
누구의 삶도 함부로 버려지지 않기를
그건 나였을지 모른다
돌아보는 날들- 너의 이야기
죽음은 일상과 무관하지 않았다
여전히 부끄러운 하루
이름에게
글을 쓸수록 약해진다
해제 - 노동 현장의 ‘알음다움’에서 길어 올린 아름다움 (이성철 창원대 교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우리처럼 열아홉 살부터 일을 시작했을까. 어쩌면 그보다 더 빨리 돈을 벌어야 했을까. 왜 돈을 벌어야 했을까.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했을까. 불안했을까. 서러웠을까. 퇴근 후에는 뭘 했을까. 공부를 했을까. 힘들진 않았을까. 뭘 좋아했을까. 가족은, 친구는, 애인은 있었을까. 그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새벽 복도 끝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안녕한지, 나는 정말로 물어보고 싶었다.
너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아직 반짝임이 남아 있는, 미래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만을 꺾어 너를 응원하고 싶었다. 너는 분명 내가 된다.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고, 기계나 전자 같은 과목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시를 보면 가슴이 뛰고, 공책 빈자리에 수없이 많은 문장을 적어둘 것이다. 걸어가는 너의 뒷모습이 낯설어 보였다. 나는 온 힘을 다해, 고맙다고 외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