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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1071184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0-11-16
책 소개
목차
피아노와 더불어_8
게임_12
가르침_78
상관관계_122
악보_198
코다_322
옮긴이의 말_352
리뷰
책속에서
피아노 연주란 “건반과 관객의 영혼을 동시에 누름으로써 소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라는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의 정의는 지금도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피아노는 평범한 애정 표현 방식에는 절대로 응하지 않는 상자요, 기계며, 덤덤한 골리앗이다. 피아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하고 간접적이고 교묘하게 암시적이고 은근한 몸짓으로 유혹해야 한다. 피아니스트의 태도는 한데 융합되어 빛나는 소리의 거울을 이루며 온갖 어울리지 않는 동작을 감추어주는 고상하고 조화로운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는 동작은 유연하고 탄력적이어야 하며 항상 스스로 바로잡아야 한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음색과 음감이 합쳐져서 연주자와 음악의 유연성을 나타내는 소리의 프리즘을 이루어야 한다.
건반이 손 밑에 있지 않고 손 위에 있는 것처럼 손가락을 위로 움직이는 연습을 하라”고 충고한 적이 있다. 그녀의 이 기발한 상상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진리다. 다음 음을 표현하는 것은 대개 앞선 음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앞선 음을 어떻게 되살리느냐가 다음 음을 연주하는 기준이 된다. 이를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연주의 구상에 중요한 것이다.
이 교묘한 손재주를, 속임수를, 집적 회로를 완성하려면 여럿을 가지고 하나를 만들어내는 어떤 스타일, 독특한 우아함이 있어야 한다. 시각적인 추상은 원으로 표현된다. 이 원은 시작도 끝도 없으며 모든 흐름이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므로 충격과 소리와 에너지가 같은 방향으로도 반대 방향으로도 흐를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피아노와 피아니스트가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피아니스트는 인간이기 때문에 정신과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