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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91119794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서문
1장 글쓰기의 과정
2장 보여주기와 말해주기
3장 인물 만들기 I
4장 인물 만들기 II
5장 배경 설정
6장 플롯과 구조
7장 시점
8장 비유
9장 퇴고와 주제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당신은 글을 쓰고 싶다. 그런데 뭐가 그리 어려운 걸까?
간혹 글쓰기의 모든 과정을 쉽게 느끼는 운 좋은 사람들이 있다. 공기보다 신선한 종이 냄새가 더 좋게 느껴지고, 자신의 명민함에 절로 웃음이 나오며, 먹는 것도 잊은 채 세상이란 기껏해야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행복한 시간을 침범하는 존재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란 게 문제다. 우리는 단어를 사랑하지만, 어디까지나 직접 마주해야 할 때를 제외하고서다. 시간이 없다고 불평할 때 우리는 묘한 죄책감에 사로잡히면서도, 막상 시간이 나면 연필을 깎거나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울타리를 다듬는다.
물론 기쁨도 있다. 우리는 하나의 문장을 공들여 페이지에 써넣는 것에 대한 만족과 심상을 발견하는 황홀, 인물이 살아나는 것을 목격하는 흥분을 위해 글을 쓴다. 심지어 가장 성공한 작가들조차도 진심으로 이러한 즐거움?돈이나 유명세, 매력이 아니라?이 글쓰기의 진정한 보상이라고 말할 것이다.
글쓰기 교사들이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를테면 천재를 가르치는 것?을 반신반의하면서 하라고 주장하는 책 『작가 수업』에서 도러시아 브랜디는 매일 일어나면 곧장 책상으로 가서(커피를 꼭 마셔야 한다면 전날 밤에 보온병에 담아두어라) 무엇이든 떠오르는 것을 쓰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잠에서 완전히 깨기 전에, 무언가를 읽거나 누군가와 대화하기 전에, 아직 꿈꾸고 있는 당신의 두뇌를 이성이 차지해버리기 전에. 20~30분 정도 쓴 다음에는 쓴 것을 다시 읽지 말고 옆으로 치워두어라. 이렇게 1~2주 동안 하고 나서, 하루 중 가능한 시간을 추가로 택해서 30분 정도 더 써라. 그리고 그 시간이 되면 ‘하늘이 두 쪽 나도’ 써라. 무엇을 쓰는지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자리에 앉는 순간 쓰기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일기를 사용하여 사람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라. 당신을 짜증 나게 하는 도서관 아르바이트생이나 술집에서 호기심을 끄는 혼술족에 관한 인상을 적어보라. 신체적인 특징이나 옷이 보내는 메시지, 혹은 제스처를 포착하라. 그 까칠함이나 그 외로움에 대한 이유를 만들어보라. 과거를 꾸며보라. 그런 다음 그 인물을 원래의 맥락에서 꺼내어 새로운 상황이나 장면 속에 넣어보라. 인물을 곤경에 빠뜨리고 나면, 당신은 단편소설을 하나 완성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