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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동물 농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0873587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5-08-1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0873587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5-08-11
책 소개
초판 출간 80주년을 맞아 농장에서 우글거리는 동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복원해낸 가장 생생한 《동물 농장》.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문지혁이 “더빙이 아니라 자막을 쓴다는 생각으로” 원문의 리듬과 뉘앙스를 살려 새롭게 번역했다.
“더빙이 아니라 자막을 쓴다는 생각으로 번역했다.”
〈작가 서문〉, 〈우크라이나어판 작가 서문〉,
오시프 만델시탐 〈우리는 살아가네〉(이장욱 옮김) 수록
초판 출간 80주년을 맞아 농장에서 우글거리는 동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복원해낸 가장 생생한 《동물 농장》.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문지혁이 “더빙이 아니라 자막을 쓴다는 생각으로” 원문의 리듬과 뉘앙스를 살려 새롭게 번역했다. 영화감독 봉준호가 “자막이라는 1인치의 벽을 뛰어넘으면 더 많은 훌륭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라고 한 것처럼 원문에 충실한 ‘자막 같은 번역’ 너머로 조지 오웰 본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동물 농장》과 함께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대표적인 작품인 오시프 만델시탐의 시 〈우리는 살아가네〉를 시인 이장욱의 번역으로 처음 수록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초판에 실리지 못한 〈작가 서문-표현의 자유〉와 소설의 집필 동기를 엿볼 수 있는 〈우크라이나어판 작가 서문〉을 실어 입체감을 더했다.
진흙탕 같은 농장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우화
마거릿 애트우드가 “가장 직접적인 모델”이라고 고백할 만큼 조지 오웰은 위대한 소설가이자 작가들의 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애트우드는 《동물 농장》 역시 “20세기 최고의 〈벌거벗은 임금님〉 책”이라며 찬탄했지만, 지금의 위상과는 다르게 《동물 농장》의 출간은 순탄치 않았다. 일찌감치 집필을 마치고도 출판사를 찾지 못했는데, 그간 오웰의 책을 도맡아 출간했던 출판사는 물론이고 T. S. 엘리엇이 일하던 출판사에서도 출간을 거절당했다. 당시 영국의 동맹이던 소련과 스탈린 체제를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는 소설을 선뜻 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출판사는 처음엔 출판을 수락했다가 영국 정보부의 경고를 받아 번복하기도 했다. 1945년 8월, 우여곡절 끝에 《동물 농장》의 초판이 출간되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작가 서문〉은 누락되었고, 30년 가까이 지난 뒤에야 발표되었다. 이 〈작가 서문〉을 통해 오웰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경색된 사회 분위기와 ‘지식인’이라 불리는 작가, 언론인들의 ‘지적 비겁함’을 강도 높게 드러낸다.
출판사나 편집자들이 특정 주제를 다룬 원고를 출간하지 않으려는 것은, 기소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여론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에서 작가나 언론인이 직면하는 가장 큰 적은 ‘지적 비겁함’이며, 저는 이 사실에 대해 마땅히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151쪽)
그러나 《동물 농장》은 출간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동물들이 인간 주인을 몰아내고 자신들만의 농장을 만들어나간다는 간명한 서사의 이면으로, 러시아 혁명이 스탈린 독재로 변질되어가는 과정을 끔찍할 정도로 정확하고 분명하게 묘파했기 때문이다. 오웰은 〈우크라이나어판 작가 서문〉을 통해 “만약 저런 동물들이 자기 힘을 알게 되기만 해도 인간은 그들을 지배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발상에서 출발하자 이야기를 구체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동물 농장》은 불과 서너 달 만에 쓰였지만, 오늘날까지도 시대를 초월하는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는다. 전략적인 균형과 완벽한 서사 구조, 빈틈없는 캐릭터 묘사를 통해 단순한 정치적 풍자를 넘어 인류 역사에서 되풀이되어온 권력과 욕망의 본질을 꿰뚫는 복합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매너 농장’의 돼지, 개, 말, 염소, 양 등은 동물들을 착취하는 비겁하고 무력한 인간 주인인 ‘존스 씨’를 내쫓고, “네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금언 아래 동물들이 지켜야 할 일곱 가지 계명을 만든다. 그러나 이들이 세운 ‘동물 농장’은 혁명을 주도한 두 돼지 중 하나인 ‘나폴레옹’이 권력을 독식해가면서 일그러진다. 급기야 동물 농장의 혁명을 함께 이룬 다른 돼지인 ‘스노볼’마저 모함으로 농장에서 추방당한다. 나폴레옹은 공포정치를 펼치며 동물들 위에 군림하고, 모든 동물이 평등하게 지켜야 할 일곱 가지 계명마저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어버린다. 앞발에 채찍을 든 나폴레옹의 얼굴은 결국 무엇인가로 바뀌어버리는데…….
동물들은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돼지들의 얼굴이 달라진 것 같은데 뭐가 변한 걸까? 클로버는 늙고 침침한 눈으로 이 돼지 저 돼지의 얼굴을 살폈다. 어떤 돼지는 턱이 다섯 개, 어떤 돼지는 네 개, 어떤 돼지는 세 개였다. 녹아서 변하는 것처럼 보인 건 무엇이었을까?(142∼143쪽)
《동물 농장》의 가장 큰 미덕은 한쪽 진영이 다른 진영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쓴 프로파간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웰은 자신의 진영을 향한 메타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지식인의 지적 비겁함과 집단적 착란상태에 대해 냉철하게 비판한다. 정치, 이념, 세대 등이 분열되어 진흙탕 같은 농장이 되어버린 오늘날,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새겨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엄중하게 되묻는 듯한 오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판 출간 80주년을 맞은
20세기 최고의 고전
《동물 농장》이 우화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스탈린주의를 은유적으로 비판했다면, 러시아의 시인 오시프 만델시탐의 시 〈우리는 살아가네〉는 스탈린 체제의 폭력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겨냥한 작품이다. 이 시로 인해 만델시탐은 유형 생활을 하고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죽음에 이르렀다. 《동물 농장》의 독재자 돼지인 나폴레옹과 〈우리는 살아가네〉의 “손가락은 벌레처럼 기름지고” “바퀴벌레 같은 두 눈은 비웃음을 흘리”는 “크렘린의 산골 출신”을 포개 읽다보면, 무엇에든 대항할 수 있는 문학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네〉는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시인 이장욱의 세심한 번역으로 수록했다.
《동물 농장》은 초판이 출간된 지 3년 만인 1948년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되었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번역된 편인데, 그만큼 우리의 독자들에게 오래 읽힌 작품이기도 하다. 그간 출간된 수십 수백 종의 한국어 번역본 위에 또 한 권을 얹어야 하지만, 오웰 본래의 목소리를 되살린 번역과 소설에 입체감을 더하는 세 가지 부록, 그리고 계엄이란 그림자 아래에서 번역을 해야 했던 소회를 담은 〈옮긴이의 말〉까지 읽고 나면, 이 새로운 번역본이 몇 센티미터 더 진보한 것임을 실감할 수 있다.
〈작가 서문〉, 〈우크라이나어판 작가 서문〉,
오시프 만델시탐 〈우리는 살아가네〉(이장욱 옮김) 수록
초판 출간 80주년을 맞아 농장에서 우글거리는 동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복원해낸 가장 생생한 《동물 농장》.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문지혁이 “더빙이 아니라 자막을 쓴다는 생각으로” 원문의 리듬과 뉘앙스를 살려 새롭게 번역했다. 영화감독 봉준호가 “자막이라는 1인치의 벽을 뛰어넘으면 더 많은 훌륭한 영화를 만날 수 있다”라고 한 것처럼 원문에 충실한 ‘자막 같은 번역’ 너머로 조지 오웰 본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동물 농장》과 함께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대표적인 작품인 오시프 만델시탐의 시 〈우리는 살아가네〉를 시인 이장욱의 번역으로 처음 수록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초판에 실리지 못한 〈작가 서문-표현의 자유〉와 소설의 집필 동기를 엿볼 수 있는 〈우크라이나어판 작가 서문〉을 실어 입체감을 더했다.
진흙탕 같은 농장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우화
마거릿 애트우드가 “가장 직접적인 모델”이라고 고백할 만큼 조지 오웰은 위대한 소설가이자 작가들의 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애트우드는 《동물 농장》 역시 “20세기 최고의 〈벌거벗은 임금님〉 책”이라며 찬탄했지만, 지금의 위상과는 다르게 《동물 농장》의 출간은 순탄치 않았다. 일찌감치 집필을 마치고도 출판사를 찾지 못했는데, 그간 오웰의 책을 도맡아 출간했던 출판사는 물론이고 T. S. 엘리엇이 일하던 출판사에서도 출간을 거절당했다. 당시 영국의 동맹이던 소련과 스탈린 체제를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는 소설을 선뜻 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출판사는 처음엔 출판을 수락했다가 영국 정보부의 경고를 받아 번복하기도 했다. 1945년 8월, 우여곡절 끝에 《동물 농장》의 초판이 출간되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작가 서문〉은 누락되었고, 30년 가까이 지난 뒤에야 발표되었다. 이 〈작가 서문〉을 통해 오웰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경색된 사회 분위기와 ‘지식인’이라 불리는 작가, 언론인들의 ‘지적 비겁함’을 강도 높게 드러낸다.
출판사나 편집자들이 특정 주제를 다룬 원고를 출간하지 않으려는 것은, 기소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여론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에서 작가나 언론인이 직면하는 가장 큰 적은 ‘지적 비겁함’이며, 저는 이 사실에 대해 마땅히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151쪽)
그러나 《동물 농장》은 출간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동물들이 인간 주인을 몰아내고 자신들만의 농장을 만들어나간다는 간명한 서사의 이면으로, 러시아 혁명이 스탈린 독재로 변질되어가는 과정을 끔찍할 정도로 정확하고 분명하게 묘파했기 때문이다. 오웰은 〈우크라이나어판 작가 서문〉을 통해 “만약 저런 동물들이 자기 힘을 알게 되기만 해도 인간은 그들을 지배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며, “이러한 발상에서 출발하자 이야기를 구체화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동물 농장》은 불과 서너 달 만에 쓰였지만, 오늘날까지도 시대를 초월하는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는다. 전략적인 균형과 완벽한 서사 구조, 빈틈없는 캐릭터 묘사를 통해 단순한 정치적 풍자를 넘어 인류 역사에서 되풀이되어온 권력과 욕망의 본질을 꿰뚫는 복합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매너 농장’의 돼지, 개, 말, 염소, 양 등은 동물들을 착취하는 비겁하고 무력한 인간 주인인 ‘존스 씨’를 내쫓고, “네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금언 아래 동물들이 지켜야 할 일곱 가지 계명을 만든다. 그러나 이들이 세운 ‘동물 농장’은 혁명을 주도한 두 돼지 중 하나인 ‘나폴레옹’이 권력을 독식해가면서 일그러진다. 급기야 동물 농장의 혁명을 함께 이룬 다른 돼지인 ‘스노볼’마저 모함으로 농장에서 추방당한다. 나폴레옹은 공포정치를 펼치며 동물들 위에 군림하고, 모든 동물이 평등하게 지켜야 할 일곱 가지 계명마저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어버린다. 앞발에 채찍을 든 나폴레옹의 얼굴은 결국 무엇인가로 바뀌어버리는데…….
동물들은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돼지들의 얼굴이 달라진 것 같은데 뭐가 변한 걸까? 클로버는 늙고 침침한 눈으로 이 돼지 저 돼지의 얼굴을 살폈다. 어떤 돼지는 턱이 다섯 개, 어떤 돼지는 네 개, 어떤 돼지는 세 개였다. 녹아서 변하는 것처럼 보인 건 무엇이었을까?(142∼143쪽)
《동물 농장》의 가장 큰 미덕은 한쪽 진영이 다른 진영을 일방적으로 비판하기 위해 쓴 프로파간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웰은 자신의 진영을 향한 메타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지식인의 지적 비겁함과 집단적 착란상태에 대해 냉철하게 비판한다. 정치, 이념, 세대 등이 분열되어 진흙탕 같은 농장이 되어버린 오늘날,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새겨야 할 진실이 무엇인지 엄중하게 되묻는 듯한 오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판 출간 80주년을 맞은
20세기 최고의 고전
《동물 농장》이 우화라는 알레고리를 통해 스탈린주의를 은유적으로 비판했다면, 러시아의 시인 오시프 만델시탐의 시 〈우리는 살아가네〉는 스탈린 체제의 폭력성을 보다 직접적으로 겨냥한 작품이다. 이 시로 인해 만델시탐은 유형 생활을 하고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죽음에 이르렀다. 《동물 농장》의 독재자 돼지인 나폴레옹과 〈우리는 살아가네〉의 “손가락은 벌레처럼 기름지고” “바퀴벌레 같은 두 눈은 비웃음을 흘리”는 “크렘린의 산골 출신”을 포개 읽다보면, 무엇에든 대항할 수 있는 문학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네〉는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시인 이장욱의 세심한 번역으로 수록했다.
《동물 농장》은 초판이 출간된 지 3년 만인 1948년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되었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번역된 편인데, 그만큼 우리의 독자들에게 오래 읽힌 작품이기도 하다. 그간 출간된 수십 수백 종의 한국어 번역본 위에 또 한 권을 얹어야 하지만, 오웰 본래의 목소리를 되살린 번역과 소설에 입체감을 더하는 세 가지 부록, 그리고 계엄이란 그림자 아래에서 번역을 해야 했던 소회를 담은 〈옮긴이의 말〉까지 읽고 나면, 이 새로운 번역본이 몇 센티미터 더 진보한 것임을 실감할 수 있다.
목차
동물 농장 _007
부록
우리는 살아가네(오시프 만델시탐·이장욱 옮김) _147
표현의 자유 _149
우크라이나어판 서문 _167
옮긴이의 말 | 농장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_177
책속에서
“인간. 인간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여기서 몰아내면, 배고픔과 과로의 근원은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그건 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인간은 자신 외에는 그 어떤 생명체의 이익을 위해서도 봉사하지 않아요. 우리 동물들은 완벽한 단결, 완벽한 동지애를 가지고 투쟁해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적입니다. 모든 동물은 동지입니다.”
스노볼이(그가 글씨를 가장 잘 썼기 때문에) 앞발의 두 관절 사이에 붓을 끼우고는 대문 가장 위쪽 빗장에 적힌 ‘매너 농장’을 지운 뒤 그 자리에 ‘동물 농장’이라고 썼다. 이것이 앞으로 농장의 새 이름이 될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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