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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91191194678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22-11-0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15세기의 현대 추상미술—분청사기 구름 용무늬 항아리
02 도자기에 그려진 표현주의—분청사기 모란 물고기 무늬 장군
03 조선의 휴대용 캐논포—승자총통
04 발전된 공업기술이 담긴 시한폭탄—비격진천뢰
05 반구 형태에 우주를 담은 시계—앙부일구
06 부인도 쏠 수 있던 기계식 활—부인노
07 성리학 이념이 만든 조선의 표준주택—서백당
08 조선의 아르마니—선비들의 평상복
09 음양의 조화가 담긴 미니멀리즘—장문갑
10 조선의 샤넬—여성복
11 조선 여성의 아름다움이 잘 살아 있는 가구—삼층장
12 추상성을 선택한 왕실 도자기—백자
13 백자의 아름다운 파트너—호족반과 구족반
14 조선의 아름다움이 담긴 일상생활용품—통영반, 나주반, 해주반
15 조선의 인상파 그림—<고사관수도>
16 조선의 추상표현주의—이정의 묵죽도
17 사군자와 만난 도자기—백자 청화 매화 난 국화 대나무 무늬 항아리
18 여백을 넘어 변화하는 우주를 담은 도자기—백자 철화 포도문 항아리
19 극도의 비움—사방탁자
20 조선의 이념이 가득한 건물—관가정
21 자연으로 돌아가는 공간의 집합체—병산서원
22 조선의 이념이 만든 아름다운 공간—닭실마을의 청암정
23 바로크적 감수성이 담긴 가구—주칠 투각 모란문 머릿장
24 금속에 핀 꽃—가께수리
25 조선의 에르메스—왕실 보자기
26 성리학의 세계 한가운데에서 만들어진 엄숙하고 화려한 패션—종묘제례복
27 사이펀의 원리로 만들어진 아이디어 제품—계영배
28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뛰어난 스탠드—황동제 등잔대
29 여인들을 위한 아이디어 제품—경대
30 태극으로 만든 달—백자 대호
31 휘어진 나무가 만든 건축—구연서원의 누대
32 자연을 초대한 인공물—지게
33 거친 화강석에 대자연을 담은 조각—경복궁 자경전 서수상
34 스피디한 붓 터치에 담은 대자연의 생명감—김명국의 달마도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성리학에서 예술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그것을 방해하는 인위적인 것들이 모두 제거되어야 했습니다. 기교나 조형적 완벽함, 과도한 존재감 등은 모두 제거되어야 할 반자연적인 속성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표현 기교가 뛰어나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서양의 고전 미술이나 기하학적 형태들은 모두 인위성이 두드러진 반자연적인 예술입니다.
분청사기의 모양이나 그림들은 자연의 속성을 지향했던 성리학적 이념이 사회적으로 막 구현되기 시작하던 때에 만들어진 조선 초기의 추상적 조형이었던 것입니다. 추상적 조형은 마음 가는 대로 막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사람의 손을 거친 인위적 작업과정을 통해 비인위적 결과가 만들어져야 하기에 오히려 더 어렵습니다. (「15세기의 현대 추상미술—분청사기 구름 용무늬 항아리」에서)
비격진천뢰에 구현된 조선의 철 가공기술은 일상생활에도 적용되어 각종 농기구나 가마솥 같은 주방용품 등이 만들어지는 데 크게 기여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의 조총을 방어하기 위해서 철로 만들어진 솥뚜껑을 동원했던 것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철을 주조해 만들어졌던 가마솥이 지금은 시골을 상징하는 유물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일상생활용품을 철로 주조해서 썼다는 것은 대단히 수준 높은 문명의 증거입니다. 서양에서 철을 주조해서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는 것은 산업혁명 시대에나 가능해집니다. 조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무기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그렇게 개발된 기술을 일상에 적용하는 매우 현대적인 산업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발전된 공업기술이 담긴 시한폭탄—비격진천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