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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197778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2-06-2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 나는 자유롭고 사랑은 갇혀 있다
벽
문門
하얀 방
자
꽃잎
맨드라미
새와 나무
묏자리
불면不眠
시를 읽다
방
제2부 ― 귤꽃 피는 아침
달걀
눈 내리는 방
강
어머니의 손
싸락눈
아버지의 등
아버지의 방
숨비소리
학인 스님 1
학인 스님 2
학인 스님 3
나리꽃
눈 내리는 마을
소주잔
눈이 오려나 봐요
제3부 ― 시대의 하루
수국水菊
시詩
분꽃
어느 멧돼지의 외침
각하의 코미디 1
내 인생의 방
껍질
이름과 울음이 구분되지 않는 날이 있다
달이 자란다
그대 가슴에 봄을 두고 온 날
검은 방
우울憂鬱
책갈피
목
시대의 하루
제4부 ― 울어 꽃이 되었지
동백꽃
구름
억새꽃
순례자
눈물
노래방
별
노을
손
오늘
나는 강하다
복사꽃 그늘 아래서
그대를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이름
해설 │ 김종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벽 안의 나는 찬란하고
너는 쓸쓸하다
나는 자유롭고
사랑은 갇혀 있다
― 「벽」 부분
몸을 뚫어야 문을 만들 수 있다 몸의 이곳저곳을 뚫어 여기저기 문을 만들었다 사는 동안 닫힌 문도 있고 열린 문도 있다 반듯한 문도 있고 고장 난 문도 있다 바람에 덜컹거리기도 하고 바람이 거침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이 있고 몸에서 떨어져 나간 문도 생겼다 그래도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문을 만들어야 한다 문을 만들기 위해 몸을 계속 뚫어야 한다 더 뚫을 몸이 없어 몸은 사라지고 문만 남을 때 비로소 문은 완성된다
― 「문門」 전문
아카시아꽃으로 향을 피우고 제祭를 올렸다
읽어도 읽어도 끝나지 않는 제문祭文을 읽느라
현기증이 났다
‘유세차維歲次’는 있는데 ‘상향尙饗’이 없다니
그녀가 달려왔다
내 손에서 제문을 빼앗아
돼지를 삶고 있는 장작불에 태우고
내게 입맞춤했다
나는 검은 관에서 일어나 시를 읽었다
그녀는 산수유로 내 몸을 씻기고
새 옷을 입혀줬다
칡꽃은 그녀와 나의 봄을 휘감아
하늘을 지향했고
나는 그녀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움직이기도 하고 멈추기도 했다
그녀는 내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안아달라 했다
― 「시를 읽다」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