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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1215281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21-12-17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멋진 신세계
제2부. 거대한 프로젝트
제3부. 죽음의 얼굴
제4부. 천지불인
제5부. 비극의 탄생
제6부. 갈매기의 꿈
제7부. 영겁회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부동산시행사는 그만두셨다고 하더니만 또 무슨 아파트 부지를 확보하는 일이라도 맡으셨나요?”
선규가 이렇게 묻자 영준은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진우도 며칠 전에 부원장에게서 영준이 부동산 계통의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들어서 무슨 일인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말씀드리겠소. 아직은 입 밖에 낼 단계가 아니라서…….”
영준이 말꼬리를 흐리며 서둘러 건배를 제의했다. 그리고는 건배사를 외쳤다.
“자, 우리의 꿈을 위하여.”
“시나리오도 없는데 배우를 찾으신다고요?”
“아니 어떤 경우에는 배우에 맞춰 시나리오를 변경할 수도 있거든.”
“저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좀 주세요. 워낙 급작스러운 일이라.”
“알아요. 다음에 만나서 맨정신으로 의논합시다. 세부적인 면에서 미스터 서와 상의할 일이 많아요.”
이제서야 진우는 영화의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인식했다. 지금 자신이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아니라 토지사기단의 하수인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진우는 자신의 핸드폰을 정식에게 주며 전화번호를 찍어 달라고 했다. 정식이 거기에 번호를 찍어 되돌려주자 진우가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정식의 손가방에 들어 있는 전화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오늘 얘기가 무척 재미있었소. 며칠 내로 연락하리다.”
“정식아.”
“네. 아버지.”
“나에게 복수하려고 칼을 갈았지?”
“맞아요. 내가 어른이 되면 복수하겠다고 맹세했어요.”
“지금이 바로 그 기회다. 아까 상상했던 대로 해라.”
“그게 무슨 말이에요?”
“모포로 내 얼굴을 눌러 질식시키려고 하지 않았어?”
“그것은 상상이지 현실이 아니에요.”
“니체가 말했지. 위버멘쉬는 상상을 현실로 실현하는 인간이라고.”
“나는 위버멘쉬가 아니에요.”
“누구나 위버멘쉬가 될 수 있어. 지금이 바로 그 기회야.”